총 51.22점...조건부 재건축 D등급 획득사업 초기단계, 규제 영향 적어 기대감 UP목동7·8·10·12단지 정밀안전진단 모금...더 적극적으로 전개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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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목동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목동 14개 단지중 가장 먼저 안전진단을 신청한 6단지가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은 덕분에 목동 전역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31일 정비업계와 양천구청에 따르면 목동6단지는 이날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획득했다. 작년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뒤 2년여만이다.

    1986년 11월 지어진 목동신시가지6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종합평가에서 총 51.22점을 받아 D등급 기준(30~55점)을 충족했다. 평가비중이 가장 큰 구조안전성 부문에서 C등급(60.68)을 받았지만 나머지 항목에서 D등급을 받으며 최종 D등급으로 결정됐다.

    앞으로 목동6단지는 한국건설기술원과 시설안전공단 등 공공기관에 의뢰해 안전진단 결과보고서에 대한 별도의 적정성 검토를 밟게된다.  

    덕분에 목동6단지를 비롯해 재건축 사업을 준비중인 목동 아파트들은 한시름을 놓은 분위기다. 

    작년 2월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 평가항목별 가중치에서 구조안전성 비중을 20%에서 50%로 올리는 등 기준을 대폭 강화한 뒤 대부분의 재건축 사업들이 안전진단 통과에 실패하며 사업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도 정밀안전진단에 도전했지만 C등급을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노원구 미성·미륭·삼호 아파트 역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재건축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합헌 등 각종 규제가 발표되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사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로인해 재건축사업 초기단계인 목동도 정밀안전진단 탈락 가능성이 크게 제기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목동6단지가 D등급을 거머쥐고 재건축 사업 첫 관문을 통과했다.

    최근 오랫동안 발목을 잡았던 목동 1~3단지 종상향 문제도 해결됐고, 6단지 안전진단 통과까지 발표되면서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미 목동 신시가지 중 9·13·5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7·8·10·12단지도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목동은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피했고 현재 사업 초기단계라서 정부 규제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은 맞지만 규제가 워낙 많다보니 '속도'를 조절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목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목동은 이제 막 재건축을 시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영향은 타 지역보다 적은 편"이라며 "만약 정권이 바뀌면 부동산에 대한 규제도 달라질 수 있으니 천천히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목동 주민들도 6단지 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8·10·12단지들도 6단지의 사례를 공유하며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모금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천구청이 지난 2017년 공개한 '목동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목동 1~14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5만3375가구로 탈바꿈한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1985~1988년까지 목동 및 신정동에 14개 단지, 약 2만7000가구가 조성됐다. 

    목동1~7단지는 1985년, 8~10단지 및 13·14단지는 1987년, 11·12단지는 1988년에 준공돼 모두 재건축연한(30년)을 넘었다. 작년 3월 14개 단지가 모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