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으로 생보사 ‘이차역마진’ 확대 우려손보사,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 올해 생존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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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보험업계는 저금리와 저성장의 시름 속에서 생존을 위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등 양 협회의 장은 올해 신년사로, 저금리와 저성장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 할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신용길 생보협회장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1.25%의 기준금리가 금년 중 인하될 가능성이 예측 있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으며, 김용덕 손보협회장도 “저금리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투자역량 제고를 위해 지나친 보호나 과도한 규제가 없는지 살피고, 정부 차원의 노력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험업의 특성상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대부분 채권 매입을 통해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준금리가 1%로 떨어지며, 보험사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한 2조19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과거 5% 이상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의 판매와 만기도래로, 부담이 더 가중돼, 이차 역마진도 우려해야 될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43%로, 1년 전 대비 0.22%p 감소했다. 반면 부채부담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6%p 하락한 4.28%를 기록하며, 이차역마진이 0.85%까지 확대됐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생보사들은 자산운용부담 경감을 위해 금리연동형 상품의 공시이율을 하향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장금리 하락이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고, 시장경쟁력 유지 목적 등으로 공시이율을 높게 유지하려는 유인도 존재함에 따라 하향 조정 속도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손보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의 악화로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누적 차보험 손해율은 89.1%로, 적정손해율인 78~80%보다 10%p가량 웃돈다. 다른 대형사인 현대·DB·KB 등도 각각 89.8%, 89.7%, 90%로 손해율이 90%에 임박한다. 실손보험의 손해율도 지난해 상반기 129.1%로,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손보사들은 당초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각각 8~10%, 15~20%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 보험료 인상 폭을 완화할 것을 요구하며, 자동차보험료는 3~3.5%에서 실손보험료는 9.9%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보험사가 감내해야할 손해율의 악영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업조직 축소와 희망퇴직 등 조직 슬림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한화손해보험을 시작으로 NH농협생명·NH농협손보·KB손보·DGB생명 등이 각각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중소형사 매각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길 회장은 “올해는 업계 스스로 자산·부채 구조개선과 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한편, 저금리 환경 하에서 새로운 제도가 안정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연착륙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