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차례 교섭 진행했으나 노사 간 이견 좁히지 못해노조, 임단협 결렬 관련 다음주 기자회견 등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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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두고 노사 간 갈등에 봉착한 상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애니카손해사정은 임단협 체결을 위해 지난해 50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노사 간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마지막 회의에서 노조 측은 사측의 최종 제시안이 노조의 요구조건과 괴리가 커 단체교섭을 최종 결렬한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노조는 다음주에 임단협 결렬과 관련해 기자회견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애니카 출동에이전트 노동조합(애니카지부)과 애니카손해사정은 지난해 9월 극적으로 사측과 합의를 이룬 바 있다. 

    애니카 출동에이전트는 사고출동서비스를 전담으로 하는 특수고용직 조직으로, 매년 애니카손해사정과 사고출동서비스 대행계약 등을 체결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초 애니카손해사정은 조사업무에 특화된 인력인 출동에이전트에 업무를 우선 배정하는 ‘우선 배정제도’를 폐지하면서 애니카지부와 갈등을 겪어왔다.  

    당시 애니카지부는 우선 배정권을 없앤 후, 협력업체 정비공장에만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애니카손해사정은 고객들의 편의성을 위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출동에이전트들에게 배정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서로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18년 10월 애니카 지부가 설립되고, 지난해 3월 애니카손해사정에 ‘노동자성 인정’을 요구하며 농성 및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애니카지부 노조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위에 올라가 정규직 전환과 업무 우선 배정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노사간 극적인 타결을 이뤄냈다. 사측은 애니카지부에 우선배정 일부 인정, 노동조합사무실 설립,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제도 500시간) 등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본사인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원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 1년 이상 투쟁 끝에 원하는 요구조건을 얻은 애니카지부와 달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의 원하는 수준만큼 사측이 협상 조건을 제시하지 않아 결국 서로 간 갈등이 해를 넘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