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부회장 출신 최재범 대표 영입북미·러시아 특화 '해외通'성장 한계에 위기감… 해외사업 확대
  • ▲ 최재범 귀뚜라미 신임대표 ⓒ 귀뚜라미
    ▲ 최재범 귀뚜라미 신임대표 ⓒ 귀뚜라미

    귀뚜라미가 경쟁사 대표를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6일 경동나비엔 부회장을 지낸 최재범 대표를 새 CEO로 선임했다. 지난 2011년부터 6년간 경동에 근무한 최 대표는 북미·러시아 시장에 강한 ‘해외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로 업계는 크게 술렁였다. 두 회사가 시장 1·2위 자리를 두고 수년간 경쟁을 벌여온 라이벌 관계였기에 더욱 놀라웠다. 업계는 이번 인사에 귀뚜라미의 위기의식이 담겼다고 평가한다. 최근 국내 보일러 시장이 성장을 멈춘 정체기에 있어서다.

    최 신임대표는 보일러 사업법인 ‘귀뚜라미’를 이끈다. 회사는 이번 인사와 함께 사업과 투자 부문을 분리하는 지주사 전환 작업도 진행했다.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는 기존 송경석 사장이, 신설된 사업 부문 자회사는 최 대표가 맡는다.

    최재범 대표의 제1과제는 해외사업 확대다. 3500억원으로 추정되는 귀뚜라미의 지난해 보일러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약 15%다. 경쟁사 경동의 경우 지난 2018년 매출 7200억원 중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올렸다.

    최 대표는 지난 2011년 경동나비엔 대표로 취임해 6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지난 2017년엔 부회장 자리에 올랐으며, 회사의 해외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귀뚜라미가 최 대표에게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최 대표의 주 타깃은 북미·러시아 시장이었다. 경동은 현재까지도 현지 보일러·온수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현지향 제품 개발, 국가별 유통망에 특화된 영업이 성장비결이다.

    또 다른 과제는 국내 점유율 확대다. 시장은 귀뚜라미가 보일러 시장에서 30% 중반대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 경동나비엔과 엇비슷한 규모이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상위 3사와 하위 3사가 경쟁하는 구조다. 1, 2위는 30%대 점유율의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각축을 벌이고 있고  20%의 린나이가 3강에 끼어 있다.

    대성쎌틱, 롯데 E&M(前 롯데기공), 알토엔대우 등은 5~10%대 점유율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국내 시장은 성장이 정체돼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로, 이제 업계 화두는 해외사업”이라며 “경쟁사 대표 출신을 영입한 귀뚜라미의 이번 인사는 국내 사업에 대한 위기감, 신성장동력 확보 필요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