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인치 마이크로 LED TV 공개삼성 '더 월' 의식 기술력 과시비용·생산성 문제 등 상용화 '미정'
  • ▲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이성진 기자
    ▲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이성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LG전자가 이번 'CES 2020'에서 마이크로 LED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마이크로 LED TV를 의식한듯 기술력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마이크로 LED 제품 출시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4K 해상도의 145형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했다.

    앞서도 LG전자는 'IFA'와 B2B 전시인 '인포콤'에서 135형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마이크로 LED에 대해 줄곧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마이크로 LED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의식해 최근 잇따라 시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The Wall)'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는 75·88·93·110형 등 홈 엔터테인먼트 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선보여 일반 가정에서도 최고의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월 라인업을 완성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마이크로 LED 기술 발전은 상당히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어 이런 부분을 잘 준비해 14년 연속 1등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QLED와 마이크로 LED 기술개발에 집중한 반면 LG전자는 OLED TV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두 회사는 다른 노선을 걷게 됐다. 그러면서 양사 간 치열한 신경전도 오갔다.

    전날에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 LED는 화질, 디자인,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화이트 올레드를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다"며 삼성을 간접적으로 저격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면서 기술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LG전자는 원가와 생산성의 문제로 마이크로 LED 상용화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는 엄청난 비용과 생산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어 당장은 상용화가 어렵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 LED를 상용화 하더라도 100인치 이상의 사이니지 위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전시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의 출시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마이크로 LED는 100인치대 이상, B2B 시장인 상업용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