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인치 플렉서블 OLED 선봬LG '롤러블'과 같은 방식이지만… 대형화 사실상 불가능
  • ▲ CES 2020에서 샤프가 전시한 30인치 플렉서블 OLED. ⓒ이성진 기자
    ▲ CES 2020에서 샤프가 전시한 30인치 플렉서블 OLED. ⓒ이성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샤프가 'CES 2020'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면서 LG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서 샤프는 부스를 마련하고 '실제화(Realize)'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관람객을 맞았다.

    부스 중앙에 배치된 120인치 4K TV보다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샤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30인치 플렉서블 OLED'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먼저 선보인 '롤러블 TV'와 같은 방식으로,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려 들어가는 형태다. 외형에 큰 차이가 없다보니 LG전자가 롤러블 TV를 처음 공개했던 만큼의 큰 호응은 없었다.

    하지만 기술력에는 차이가 있다. LG가 W-OLED 방식으로 대형 OLED 패널을 상용화한 것과 달리 샤프는 RGB OLED를 장착했다. RGB 방식은 차체 발광하는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픽셀을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색을 만들기 위한 별도의 컬러필터가 필요없고 생산 표현이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대형 사이즈로 만들 때 수율이 불안정하고 생산비가 높다는 단점을 지녔다.

    샤프는 주로 중소형 제품에 적용되는 RGB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제품 중에서는 세계 최대 크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LG전자의 롤러블 TV 출시가 임박한 것과 달리 이번에 샤프가 전시한 롤러블 제품의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0인치 TV는 시장성이 없는 데다 샤프가 현재 OLED 패널을 대량으로 생산할 능력이 없다"며 "당장 판매한다기보다 기술력을 시연하고, 장기적으로 OLED 전환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