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악화 시 호르무즈해협 우회통항로 확보15척 정상 운항 중… 용선 현황은 파악 어려워
  •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국적선사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위치 확인을 수시로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유와 식량 등을 충분히 확보토록 선사를 독려하기로 했다. 다만 국적선사가 빌린 배에 대해선 정확한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호르무즈해협(반경 150마일)·페르시아만에 통항중인 국적선사 소유 선박은 총 15척으로 모두 정상 운항중이라고 8일 밝혔다.

    다만 국적선사가 빌려 운항하는 선박은 정확한 현황 파악이 녹록지 않은 상태다. 해수부는 이들 용선 선박도 신속히 파악해 안전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1년간 호르무즈해협을 건넌 국적선사 소유 선박(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 포함)은 175척쯤으로 편도 기준 총 900여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보복 소식이 알려진 직후 김양수 차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중동지역을 지나는 국적선사의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3일 중동 정세가 급변한 이후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운물류반을 구성하고 중동지역 운항 선사를 대상으로 △선박 모니터링 강화 △당직요원 증강 △해역 진입 전 선박보안 경보장치(SSAS) 점검 △유사시 상황 전파 등을 촉구했다. 선사 보안책임자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도 갖췄다. 위성신호 기반의 국적선사 선박 위치 수신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6시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단축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박 상태가 아닌데도 배의 위치에 변동이 없다면 위성전화를 걸어 안전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 해수부.ⓒ연합뉴스
    ▲ 해수부.ⓒ연합뉴스
    8일부터는 호르무즈해협·페르시아만 통항 선박에 대해 하루 1회 하던 안전 확인을 하루 2회로 강화했다. 현지 시각으로 정오와 오후 10시 2차례에 걸쳐 해당 지역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을 확인할 계획이다.

    호르무즈 해역 입항 예정 선박에 대해선 선박 억류 등의 피해 발생에 대비해 한 달치쯤의 비축유와 식량을 확보하도록 주문했다.

    중동 정세가 악화해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수송 차질이 발생하면 우회통항로 확보, 비상운송·하역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도착지 항구와 가까운 곳에서 하역해 육로로 수송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 ▲ 미국-이란 충돌.ⓒ연합뉴스
    ▲ 미국-이란 충돌.ⓒ연합뉴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 시각)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격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며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