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 마감,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모두 불참조합, 롯데건설 수의계약 VS 입찰재공고 고심…향후 총회서 결정
  • ▲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조합사무실 입구에서 입찰제안서가 담긴 상자를 운반하고 있다. ⓒ 채진솔 기자
    ▲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조합사무실 입구에서 입찰제안서가 담긴 상자를 운반하고 있다. ⓒ 채진솔 기자
    강북권 최대 재개발사업지로 불리는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에 롯데건설 1곳만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력 경쟁후보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이 막판 입찰을 포기하면서 롯데건설 수의계약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오후 2시 시공자 선정입찰을 마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8일 입찰보증금 1000억(보증금600억원·이행증권400억원)을 조합에 미리 입금했고 이날 사업제안서를 단독 제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비가 워낙 낮지만 향후 갈현1구역이 롯데건설의 랜드마크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예전부터 입찰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작년말 열린 시공사 재선정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 외에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도 참석한만큼 3파전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GS건설은 일찌감치 입찰을 포기했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막판 고심끝에 입찰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다.

    갈현1구역 조합은 공사비 3.3㎡당 465만원을 제시했는데 조합원이 원하는 마감재 수준을 맞추려면 최소 500만원은 돼야 건설사 입장에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이번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에 따라 향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할지 아니면 재입찰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건설 입찰 무효안건이 통과됐고 이날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2번 연속으로 유찰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측에서 이사회, 대의원회를 거쳐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며 "이르면 설 전에는 수의계약을 할지, 아니면 다시 공고를 내고 재입찰을 진행할지 알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갈현1구역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60대 여성 조합원은 "롯데건설에서 제시하는 사업성만 좋다면 수의계약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사업제안서를 확인한뒤 수의계약 또는 재입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합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갈현1구역 조합은 예민한 재개발 사업장으로 유명하다"며 "사업이 지연되다보니 이번에는 조합이 롯데건설과 수의계약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갈현1구역은 은평구 갈현동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6층, 지상 22층, 32개동, 총 4116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예상 공사비만 9200억원 수준이고 총사업비는 약 2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