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등 국내 CEO, 개막 첫 날부터 전시관 살펴경쟁사 제품 확인… 최대 IT쇼에서 새 먹거리 발굴 총력
  • ▲ CES 2020 전시 부스 둘러보는 권봉석 LG전자 사장. ⓒ이성진 기자
    ▲ CES 2020 전시 부스 둘러보는 권봉석 LG전자 사장. ⓒ이성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를 찾아 업계 현황을 살폈다.

    지난해 말 LG전자 CEO에 취임한 권봉석 사장은 CES 개막 첫날부터 소니, 하이얼, 보쉬,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권 사장은 부스를 둘러보면서 TV와 생활가전, 사이니지 등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솔루션을 중점으로 봤다. 특히 일본 소니의 OLED TV와 중국 하이얼의 의류관리기, 스마트클로셋 등 LG전자가 선보였던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권 사장은 "CEO가 돼 CES에 와 보니 결혼해서 백화점 투어하듯, 과거에 가보지 않은 곳들 가본 느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같은날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완재 SKC 사장 등과 함께 CES 현장에서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아우디, 혼다, 아마존, 토요타, 포드, 퀄컴 등의 부스를 찾아 신기술을 둘러봤다.

    최 수석부회장은 주요 완성차 업체를 방문해 자동차 업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우디 부스에서는 직접 전시 차량에 앉아보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자율주행차의 현실화가 많이 진행된 거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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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박 사장과 고 사장은 이날 5G 스마트폰과 삼성전자 스마트콕핏 등에 대한 신제품을 함께 둘러보며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을 기반으로 초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세계 최초 '5G-8K TV'를 공동 개발해 전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CES에서 글로벌 고객사와 비즈니스 미팅에 나섰다. AI, 빅데이터, 5G 등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솔루션을 소개하고 향후 협력방안 모색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실제 CES를 찾은 고객사들과 비즈니스 미팅과 신규거래선 확보를 위해 인근 호텔에 프라이빗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AI와 증강현실(AR)·자율주행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아 자율주행 기술을 살펴보는 한편 삼성전자 부스에 마련된 5G 기반 디지털 운전석에서 고 사장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구자은 LS그룹 미래혁신단장 겸 LS엠트론 회장도 CES를 찾았다. 구 회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두산 등 국내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전시관을 찾아 4차 산업혁명의 최신 기술 트랜드를 경험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업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사업영역이 새롭게 재정의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미래를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CES에 첫 참가했다. 그는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회장은 행사장에서 직접 두산이 출품한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두산은 올해 수소연료전지 드론의 매출 목표를 100억원, 협동로봇을 500억원으로 수립했다. 그는 두산 전시장 외에도 국내외 주요 기업의 부스를 꼼꼼히 둘러봤다. 특히 AI, 드론, 5G, 협동로봇,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두산과 사업 연관성이 높은 기술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살펴봤다.
  • ▲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