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TCL 등 中업체, 스타일러·TV 대놓고 '카피'삼성·LG 모방하기 '급급'… 특허 보유 제품까지 침범"
  • TCL의 의류관리기와 하이센스의 'ULED' TV. ⓒ이성진 기자
    ▲ TCL의 의류관리기와 하이센스의 'ULED' TV. ⓒ이성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CES인 만큼 혁신적인 제품이 쏟아지는 행사지만,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서 선보였던 신제품들을 카피한 중국산 '짝퉁'이 판을 치면서 흥미가 덜하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0' 메인 전시관에는 TCL, 하이센스, 창홍, 하이얼 등 많은 중국 업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하이얼은 지난 IFA에 이어 이번 행사에서도 LG전자의 스타일러와 흡사한 의류관리기를 전시했다. 뿐만 아니라 3D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신체를 정확하게 측정해 사용자의 외형과 매우 유사한 아바타를 생하는 '씽큐핏'과 유사한 제품을 '스마트클로셋'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선보였다. CES 개막날 하이얼을 방문한 권봉석 LG전자 사장도 이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하이얼 관계자는 "스타일러 등 LG전자의 제품은 모른다"고 말했다.
  • 하이얼 부스에 전시된 의류관리기를 살펴보는 권봉석 LG전자 사장. ⓒ이성진 기자
    ▲ 하이얼 부스에 전시된 의류관리기를 살펴보는 권봉석 LG전자 사장. ⓒ이성진 기자
    의류관리기는 TCL 역시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TCL은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과 '더 세로'와 외관상 큰 차이가 없는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삼상전자의 'QLED TV' 로고까지 커다랗게 박아 흡사 삼성전자 부스를 연상케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세로 TV는 TCL 외에도 스카이웍스, 하이센스 등이 전시했다. 하이센스의 경우 퀀텀닷 필름을 입힌 TV를 'ULED'라는 브랜드로 둔갑시켜 당당히 전시했다. 하이센스 관계자는 "우리만의 기술력"이라고 자부했다. 창홍은 LG전자가 가전에 가구 디자인을 입힌 '오브제'와 비슷한 TV를 전시하기도 했다. 

    냉장고를 여닫지 않아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투명 디스플레이는 이제 냉장고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도 신가전 식물재배기를 공개하면서 혁신을 이뤄가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모방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CES에서의 볼거리도 줄었다는 평가다.

    권봉석 사장은 "LG전자의 인스타뷰 냉장고는 이제 글로벌 스탠다드화가 된 것 같다"며 "심지어 우리가 특허 보유한 트윈워시도 여러 전시부스에서 확인했는데, 카피를 너무 빨리 잘하고 있는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