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변경 신중 모드CJ 100% 완전자회사 편입 차인혁 대표, 그룹 디지털 전략 총괄
  • ▲ 지난해 열린 ‘제9회 스마트테크 코리아’에 참가한 CJ올리브네트웍스 전시부스.ⓒCJ올리브네트웍스
    ▲ 지난해 열린 ‘제9회 스마트테크 코리아’에 참가한 CJ올리브네트웍스 전시부스.ⓒCJ올리브네트웍스
    CJ그룹의 IT사업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올해 새출발한다. 사명에서 '올리브'를 떼어내고 그룹 디지털 전략을 책임지는 글로벌 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 안으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당초 연초에 변경 작업이 계획돼 있었으나, 종속기업인 만큼 급하게 사명을 바꾸지 않고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사명 변경을 위한 사내 공모도 추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외부 컨설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명 변경에서 '올리브'라는 명칭을 떼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달 초 H&B 사업부문인 올리브영을 떼어 내면서 IT 사업 부문만 남게 됐다. 이로써 '올리브'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회사 측은 IT 계열사 성격을 드러낼 수 있도록 천천히 사명 변경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올해 사업 계획을 짜고 신중히 사명 변경에 나설 것"이라면서 "올리브를 빼는 건 거의 확정이지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하반기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했다. IT 부문 45%, 올리브영 부문 55%로 인적 분할한 뒤 IT 부문은 CJ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됐고, 이에 따른 주식교환도 이뤄졌다. 

    인적분할을 통해 올리브영은 신설법인인 CJ올리브영이 담당하고, IT 부문은 존속법인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맡게 됐다. 이번 사명 변경도 이같은 작업의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인 선호씨와 경후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대신 CJ 지분 2.8%, 1.2%를 각각 확보하게 됐다.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1995년 제일씨앤씨로 설립됐다. 이후 1999년 CJ드림소프트, 2002년 CJ시스템즈를 거쳐 2014년 CJ올리브영과 합병하면서 현재의 CJ올리브네트웍스로 사명을 바꿨다.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수장도 합류하면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차인혁 총괄부사장은 2020년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CDO(Chief Digital Officer)로 내정됐다.

    차 대표는 삼성SDS, SK텔레콤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CJ에 영입돼 디지털혁신 TF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오랜 기간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그룹 전반의 DT전략과 IT 신사업을 추진을 맡는다. 그는 배우 차인표의 친형으로도 유명하다.

    CJ는 그룹 차원에서 IT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전략과 조직, 사업 모델 등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기술혁신에 대응하고 생산, 물류, 영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IT 시스템의 스마트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차 대표가 CES에 참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측은 차 대표가 업계 동향을 살피기 위해 CES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앞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이번에 단독으로 떨어져 나오고, 새로운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그룹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