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대림산업, 5090가구 재탄생…관리처분인가 절차 돌입성남시 주도 10년단위 도시주거환경정비계획 따라 사업 진행금광1·신흥2·중1구역 필두로 대규모 신축아파트 단지 조성
  • ▲ 경기도 성남시 일대. ⓒ 성남시
    ▲ 경기도 성남시 일대. ⓒ 성남시
    경기도 성남시에 5100여 가구 매머드급 대단지를 추진 중인 상대원2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재개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시청은 지난 13일 고시를 통해 상대원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시행계획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6년 만이다.

    조합은 올해 중반 감정평가와 조합원 분양신청을 마치고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사업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상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910번지 일대 242만0451㎡다. 조합은 이 지역에 지하7층~지상29층 45개동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건폐율 19.94%, 용적률 260.19%를 적용하며 새 단지는 5090가구로 이 가운데 88가구가 임대 물량이다.

    상대원2구역은 지난 2015년 시공사 선정 작업을 모두 끝마쳤다. 당시 대림산업은 경기도 최대 규모 도시정비사업이었던 성남시 상대원2구역 사업을 8390억원에 단독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상대원2구역뿐만 아니라 성남 구도심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금광1구역(5320가구)은 작년 8월 대림산업이 9100억원 규모의 재개발 공사를 수주했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신흥2구역(4774가구)은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을 맡은 중1구역(2411가구)까지 합하면 1만여 가구의 매머드급 신축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셈이다.

    앞서 분양을 진행한 성남시 신흥동 산성역 포레스티아 분양 성적도 양호했다. 약 4089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는 산성구역, 도환중1구역 정비사업이 끝나면 1만2900여가구의 신축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처럼 성남 구도심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성남시가 10년 단위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둔 덕분이다.

    성남시가 세워둔 기존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본계획에 따르면 △1단계 산성역 주변 재건축단지인 포레스티아 △2단계 금광1구역·중1구역·신흥2구역 △3단계 산성구역·도환중1구역·상대원2구역 등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추가로 발표하고 △3단계로 수진1(24만2481㎡), 신흥1(19만3975㎡), 태평3(12만698㎡), 상대원3(42만7629㎡), 신흥3(15만3263㎡) 등 성남 구시가지 5개 구역을 추가 재개발 예정지로 지정해 정비사업을 진행중이다.

    최근 성남 구도심 정비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 수요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규제 강화로 서울 재건축 사업을 압박하기 시작하자 수조원에 달하는 유동자금이 강남 외 지역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특히 성남은 강남 접근성이 좋고 위례신도시 인근에 있어 위례 시세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손꼽힌다. 성남시 신흥동 산성역 포레스티아 전용면적 84㎡(11층)는 작년 11월 9억5407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이후 포레스티아 매물은 10억~10억5000만원 선에 나와있다.

    일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재개발 물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분양을 앞둔 신흥2구역의 경우 감정가에 4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다. 

    사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은 상대원3구역은 다세대가구의 경우 초기 투자금 2억원, 다가구 주택 4억원 전후로 구입할 수 있어 투자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소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앞으로 서울 정비사업이 점점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돼 일부 투자자들은 규제가 심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며 "성남 구도심은 성남시가 주도적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속도가 다른 곳보다 빠르고 초기 투자비용도 크지 않다보니 최근 매물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