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소매점 우유제품 매출 홀로 전년동기 대비 상승동원, 덴마크 브랜드 리브랜딩 2년만에 성장세 가시화"향후 1조 규모 브랜드로 키워 유가공 시장 정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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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의 성장 시계가 멈춘 가운데 동원F&B만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매출 집계 결과, 유업계 후발주자인 동원F&B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16일 aTFIS(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1조9441억3400만원이었던 우유 매출(이하 '소매점유통POS데이터')은 2016년 2조878억6900만원으로 2조를 넘긴 이후 줄곧 정체상태다. 2017년 2조493억8900만원 규모로 줄었다가 2018년 간신히 2조1241억3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이에 대해 aTFIS는 "저출산으로 인한 유아의 우유 소비량 감소와 두유, 커피음료 등 우유의 영양소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 다양해지면서, 우유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특히 2018년과 2019년 3분기 제조사별 매출을 살펴보면, 동원F&B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사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서울우유는 이 기간 2182억8800만원에서 2131억2300만원으로 2.4%, 남양유업은 804억1600만원에서 722억3200만원으로 10.2% 줄어들었다. 빙그레도 738억500만원에서 713억4100만원으로 3.3%, 매일유업도 727억2200만원에서 645억9800만원으로 11.2% 줄었다.이기간 동원F&B는 348억700만원에서 350억5900만원으로 매출이 늘었다. 소매점 기준 데이터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유의미한 분석이 가능하다.앞서 지난 2017년 10월 동원은 프리미엄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밀크’를 ‘덴마크’로 리브랜딩(Re-branding)했다. 1985년 탄생한 브랜드이고 동원에 인수된 것은 2005년부터이긴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기존 업체들에 밀려 큰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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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동원이 운영하던 ‘덴마크밀크’와 ‘덴마크치즈’의 통합 브랜드인 덴마크는 우유와 치즈로 나뉘어져 있던 유제품 브랜드를 하나로 묶어 인지도를 높이고,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동원은 당시 "리브랜딩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유통망 확대, 품질 강화 등을 바탕으로 덴마크를 1년 내 5000억원 중반 대 매출로 성장시키고, 향후 1조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워 침체된 유가공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실제 동원은 목표를 일부 달성해냈다. 동원의 지난해 유가공 매출은 6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2012년 2500억원에 가량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3000억원, 2014년 3400억원, 2015년 3800억원, 2016년 4500억원 등 매년 상승한 후 2017년 5000억원을 넘기고 2018년 5300억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했다.이후 2년 3개월만에 정체된 우유 시장에서도 나홀로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만큼 동원의 덴마크 브랜드가 업계의 판도를 바꿀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단편적인 수치로 보기는 애매하긴 하지만 컵 제품 매출이 지난해 전년비 50% 매출 성장을 달성했고, CMR(요거밀) 제품 확대와 '밀크티', '타이거슈가' 등 트렌디한 제품들의 매출 성장이 눈에 띄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덴마크 브랜드는 리브랜딩 이후 계획대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가공 시장 성장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