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10월 금리 인하 효과 지켜볼 필요성반도체 회복 기대, 부동산 대출 규제 영향도'인하 소수의견' 촉각…올해 추가 조정 가늠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한국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결정하는 기준금리도 동결했다.

    이미 역대 최저금리까지 떨어진 만큼 인하 효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일부 경제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는 게 동결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은 17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했다.

    앞서 지난해 7월과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려 사상 최저치인 1.25%를 기록했다. 이후 11월에는 동결을 결정했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이미 동결을 확실시했다. 미약하지만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고 있고,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 규제를 내놓은 정부의 정책방향도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해서다.

    특히 우리나라 경기의 핵심인 주요 반도체의 단가 하락세가 올 상반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부동산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중동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전면전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가 일시중단되는 점도 동결을 뒷받침한다.

    관건은 향후 금리 인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인하 소수의견' 여부다.

    금리 동결이 결정됐던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는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신 금통위원과 함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조동철 금통위원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저물가를 우려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2명이 나올 경우 금통위원 4명이 교체되는 4월 회의 이전인 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통상 1월은 연간으로 통화정책을 점검하는 성격이 크고, 큰 이슈가 있는 시점 전후로는 금리를 조정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