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연 1.25% 유지"국내외 경제 살펴보면서 완화정도 조정"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가 지속하고 있으나 국내경제의 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운용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려 역대 최저 수준인 1.25%를 기록했다. 이후 11월 회의에는 동결을 결정했다. 

    금리 동결 배경에는 세계경제의 교역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으나 반도체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경제의 부진이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낸 영향이 크다.

    국내경제의 경우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는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 폭 축소,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향후 물가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해 올해 1%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변동성이 일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과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하락 후 반등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