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현대건설 따돌리고 한남하이츠 품에갈현1구역, 2번 유찰에 롯데건설 수의계약 가닥 잡아현대건설, 연거부 고배…반포3주구·한남3구역에 올인
  • ▲ 서울 아파트 모습. ⓒ 뉴데일리
    ▲ 서울 아파트 모습. ⓒ 뉴데일리
    건설사들이 서울 재건축·재개발사업을 따내기 위해 연초부터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곳곳에서 각축전을 벌인 결과 GS건설, 롯데건설이 먼저 승기를 잡았고 아쉽게 고배를 마신 현대건설은 재도전에 나선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8일 열린 한남하이츠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최종 시공자로 선정됐다. 

    전체 조합원 557명중 사전 및 현장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10명중 281표를 받아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불과 53표 차이로 아깝게 탈락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은 강북권 수주 1순위 사업장으로 건설사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곳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앞으로 강북권 한강변 정비사업 시장을 선점하는데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앞서 GS건설은 은평구 갈현1구역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하는 등 관심을 보이는 듯 했으나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사업성을 가늠할때 한남하이츠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GS건설은 한남하이츠 수주를 위해 지난해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 작년 10월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한남하이츠 조합원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시공사 선정 유찰후 재입찰에 도전했다. 현대건설이 뒤늦게 참여 의사를 밝히며 경쟁구도가 형성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첫 입찰때부터 사업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GS건설의 손을 들었다. 

    새해 첫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은 GS건설은 한남하이츠를 '한남 자이 더 리버'로 재건축하고 한강변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하나인 갈현1구역도 롯데건설의 수의계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롯데건설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에 끝없는 러브콜을 보내며 선점 의지를 다져왔다.

    갈현1구역은 공사비가 918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지다. 

    1차 시공사 입찰 당시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참여했으나 입찰서류에 제시된 도면 누락,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 제안을 문제삼아 현대건설의 입찰 무효가 결정된 바 있다.

    이후 조합은 시공사 재입찰을 진행했고 롯데건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3파전이 점쳐졌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롯데건설이 단독 입찰에 참여하며 최종적으로 유찰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은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현재 조합 내부에서는 롯데측의 입찰 제안서를 살펴본뒤 큰 문제가 없으면 대의원대회를 통해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업에 속도를 내길 바라는 조합원들이 워낙 많다보니 롯데건설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과 달리 롯데건설은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드러내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한남하이츠, 갈현1구역을 선점하며 깃발을 꽂은 반면, 현대건설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남3구역은 국토부와 서울시의 특별점검으로 입찰자격이 무효화됐고 갈현1구역도 조합과 마찰을 빚으며 결국 시공권을 거머쥐는데 실패했다.

    특히 갈현1구역에서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입찰보증금까지 몰수당했다. 조합에 담보인정비율 40%를 초과하는 이주비를 제안한 것이 문제가 됐는데 결국 입찰 무효 등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가 기각됐다.

    현대건설은 또 대구 수성구 수성지구 2차 우방타운 재건축 시공권 입찰에도 뛰어들었으나 HDC현대산업개발에 밀렸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진행될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3주구와 한남3구역 수주전에 승부를 걸어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검찰이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을 무혐의 처분을 내린 만큼 다시한번 경쟁사들과 불꽃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남3구역의 사업비는 약 7조원으로 공사비는 1조888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