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맞벌이 가구 증가에 차례 간소화차례상에도 가정간편식 인기제품군 강화·명절 차례상 통채로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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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가정가편식)로 설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하나하나 준비하던 상차림 대신 간편한 상차림을 준비하고 있다. 1인·맞벌이 가구가 늘어난데다 합리적이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명절 풍속도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설 전(2주전 기준) 간편식을 구매하는 수요는 대폭 늘어났다. 즉석밥은 지난 9년간 구입액이 약 39%, 소고기 가공품과 즉석·냉동식품도 각각 63%, 52% 증가했다.
이마트가 2017~2019년까지 최근 3년간 설 직전 일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간편식 제수용품 매출은 20%가량 증가했다. 명절 상차림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요리보다 편리를 추구하는 음식문화가 반영됐다.
매년 증가하는 상차림 비용도 한몫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평균 25만1494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24만8926원보다 1% 늘어났다.
유통업계는 설을 맞아 명절 상차림 세트와 차례용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설 명절 먹거리 페스티벌을 열고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제수용품을 2만5000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피코크 제수용품 대표상품인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400g)은 7480원에, 2입 번들로 기존 상품 대비 약 30% 저렴하게 기획한 피코크 떡갈비(450g*2입)는 998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PB 브랜드 시그니처를 통해 명절기간 활용할 수 있는 간편식을 저렴하게 선보였다. 시그니처 사골곰탕(500g)과 도가니탕 양지수육(850g), 도가니탕 양지수육(850g) 자이언트 한판불고기(500g), 오미산적(375g), 떡갈비(600g) 및 동그랑땡(750g) 등 다양하다. -
CJ제일제당은 설 연휴를 앞둔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 매출이 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설 연휴기간이 아직 남은데다 명절 직전에 음식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은 더욱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만두나 동그랑땡 등 명절에 소비가 많은 제품과 연계한 시식행사 등을 진행해 매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체 HMR 브랜드 잇츠온 떡국 세트를 판매한다. 이 세트에는 사골떡국과 소불고기 전골, 소불고기버섯 잡채 등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과 꽃돌김, 신선란이 포함됐다.
통째로 차례상을 판매하기도 한다. 직접 음식을 만들었을 때와 비교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에서 현대식품관의 식재료와 유명 맛집 레시피를 더한 프리미엄 HMR 원테이블(1 TABLE) 설 선물 세트 4종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설 상차림에 단골 메뉴인 만두 4종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맛집 만두 세트(4만원)와 동그랑땡·떡갈비·사골곰국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명절 한상 세트(5만원)를 올해 처음 선보인다. 봉우리 떡갈비· 명인명촌 화식한우 소불고기로 구성된 원테이블 간편 요리 세트(12만원), 화식한우 사골곰국과 1등급 양지 국거리로 구성된 원테이블 한우 사골 곰국 세트(12만원)도 함께 판매한다.
동원홈푸드의 더반찬도 프리미엄 차례상(25만원)의 예약 한정 판매를 진행했다. 더반찬 프리미엄 차례상은 사과, 배 등 과일과 수제 모듬전, 갈비찜, 잡채 등 총 24종의 제수 음식들이 4~5인 기준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차례상은 매 명절 시즌마다 완판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구매 고객 중 95%가 재구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중에서도 시간과 일손 단축 체감효과가 큰 제수음식이 일반 가정간편식 대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간편하고 뛰어난 품질의 가정간편식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