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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가운데 은행권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28일 임직원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영업준칙을 전달했다.
먼저 국내 전 영업점에는 위생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배치한다. 특히 외국인특화점포, 병원입점점, 임산부 근무점포, 시장 인근 점포 등은 고객 응대 시 위생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본점과 상암동 전산센터의 경우 출입 시 체온계로 고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확진 판정이나 고열로 인한 전염 여부가 의심스러울 경우 귀가 조치한다.
직원 또는 직원 가족의 감염이 의심될 경우 인근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검진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중국법인의 경우 일단 설 연휴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사태 파악에 주력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중국법인 지점 수는 21개로 우환 지역 내 점포나 파견직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험지역 방문 직원이 있는지 현재 파악 중이며 위험지역을 방문했을 경우 2월 초까지 휴식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또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에 방문해 진료 후 결과에 따라 출근 여부를 결정하다.
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와 종합상황반을 가동한다. 또 직원의 감염을 우려해 비상대응 인력운영계획도 수립한다.
영업점의 경우 전 직원 마스크 착용, 객장 손세정체 비치와 고객안내문을 부착했다. 직원들에게는 단체활동 자제를 권고했으며 내점 고객들에게도 마스크를 제공해 예방 효과를 높였다.
아울러 공항 인근, 환전센터 등 외국인 응대 고객이 많은 점포는 주의 경계를 더욱 강화했다.
국민은행 중국법인도 비상점검회의를 실시했다. 후베이성 내 지점은 없지만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큰 만큼 베이징,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상하이 등에 위치한 지점과 비상연락체계를 상시 가동 중이다.
중국 내 근무자에겐 우한시 인근 방문 금지, 중국지역 행사 참가 자제를 권고했으며 중국 주재직원 및 가족 감염 여부도 모니터링을 한다.
KEB하나은행도 지성규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현재의 위기대응 단계를 경계로 격상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위기대응 수준을 정해 비상경영방안을 정한다.
이에 KEB하나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전 영업점에 손님용 손 소독제 및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했으며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한다.
또한, 은행 전 영업점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가족을 포함한 직원의 감염 의심 및 확진 시 자가격리 등의 비상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성규 은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이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은행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은행 영업점을 찾는 국내 및 해외고객의 안전과 지속적인 금융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비상근무 가이드라인을 전 직원에 배포했다. 공항, 병원 입점 지점은 마스크 착용 근무를 의무화했다.
신한은행은 특정 점포의 영업제한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인근 점포가 업무 대행을 할 수 있도록 전산구현을 완료했다.
본점에는 열감지기를 설치해 방문 고객과 직원들의 고열 여부를 판단한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비상근무체제로 빠르게 전환한 이유는 고객 접촉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전염성이 높은 병원균이 확산이 될 때 자칫 진원지로 오해를 살 수 있다.
앞서 사스와 메르스가 발병했을 때도 은행들은 발 빠르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하며 전염을 막는 데 주력했다.
열감지기 역시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구입해 직원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데 활용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이나 병원뿐만 아니라 은행 지점 역시 다양한 고객들의 방문이 많다. 따라서 고객 접촉으로 인한 병원균이 전염됐을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비상대응 근무방침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