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체 기록 경신단일 브랜드 매출 전례 없는 기록아모레퍼시픽 설화수 1조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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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가 K뷰티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성장에 일등공신 역할은 물론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29일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의 지난해 매출이 2조5836억원을 달성하며 자체 기록을 갱신했다.
단일 브랜드로 이같은 수치는 화장품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지금껏 어느 브랜드도 해내지 못한 과업이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2015년 이후 4년째 연매출 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2003년 출시한 후는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 화려한 디자인, 럭셔리 마케팅으로 기존의 한방 화장품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높은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후는 2006년부터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한 이후 큰 폭의 도약을 거듭했다. 후는 2009년 매출 1000억원, 2013년 2000억원, 2014년 4000억원, 2015년 8000억원, 2016년 1조2000억원, 2017년에는 1조4000억원, 2018년 2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후는 지난해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208% 성장, 럭셔리 화장품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대표 제품인 천기단 세트는 24만세트 이상이 팔려나가며 광군제 기간 스킨케어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매출 1조원 브랜드가 되기까지 보통 50년 이상 걸린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주었을 때 성장 속도 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인 에스티로더와 랑콤의 매출이 3조~4조원 수준"이라면서 "시세이도와 입생로랑이 2조원를 감안하면 절대적 수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1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6854억원, 당기순이익 7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9%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 미.중 무역분쟁 및 중국 전자상거래법 실시로 인한 불확실성, 홍콩 사태 장기화 등 국내외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