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레버리지배율 2013년 3.7배→2019년 5배로 ‘껑충’타 금융권 대비 과도한 규제…레버리지배율 8~10배 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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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NICE신용평가)ⓒ뉴데일리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레버리지배율’ 규제 완화를 재차 요구할 계획이다.29일 오후 금융위원회에서 열리는 ‘여전업계 CEO 간담회’에서 카드사 대표들은 업계 애로사항 중 하나인 ‘카드사 레버리지배율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레버리지배율은 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에 대한 총자산 배율이다. 지난 2012년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자본건전성 관리를 위해, 6배 이내로 관리할 것을 규정했다.규정 이후 카드사들은 지난 9년간 카드수수료율 인하 정책을 겪으며, 카드손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카드손익률은 9.0%였으나, 2019년 9월 말 기준 7.3%로 감소했다. 반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매년 50조원씩 증가해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늘어나는 신용카드채권으로 인해 레버리지배율 부담은 더 커졌다.더욱이 계속된 카드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결국 카드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자, 카드사들 역시 최근 자동차할부·리스자산을 크게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자동차할부의 경우 이미 많은 캐피탈사가 진출한 포화시장이며, 캐시백 등 마케팅비용 부담이 큰 업종이다. 따라서 자본 투입 대비 수익률이 낮은 사업으로, 레버리지배율 부담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
- ▲ (출처 : NICE신용평가, 단위 : 조원)ⓒ뉴데일리
이로 인해 7개 전업카드사의 총 자산은 2014년 말 89조5729억원에서 2019년 9월말 122조8155억원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배율은 4.3배에서 5.0배로 커졌으며, 이로 인해 ROA(총자산순이익률)은 2.0%에서 1.23%로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카드사별로 보면 작년 3분기 기준 7개 카드사 중 레버리지배율이 5배 이하인 카드사는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뿐이다. 우리카드는 5.8배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KB국민카드 5.6배, 롯데카드 5.3배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도 5.1배 수준이었다.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저수익자산인 법인구매카드와 자동차할부·리스사업 등을 축소하면서, 레버리지배율을 3.2배 수준으로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하나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점유율 하락에 따른 운용자산 감소로 레버리지배율이 4.9배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운용자산 수익 감소에 따른 수익 저하로 ROA도 0.8%로 전체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됐다.이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의 경우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자동차할부·리스 시장 등을 확대하며, 레버리지배율 부담이 커지게 된 것이다.업계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회사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선 결국 레버리지배율 확대가 필요하다며, 지난 수년간 금융당국을 상대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과거와 달리 현재 카드사의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으로, 레버리지배율을 캐피탈사 수준인 8~10배까지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 카드사의 주장이다.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1개월 이상 평균 연체율은 1.6%로 2014년 1.8% 대비 0.2%p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2%에서 1.0%로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율 악화로 인해 감소한 카드수수료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리스와 같이 수익률이 낮은 업종에까지 확대하며 부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며 “과거처럼 재정건전성이 부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6배 이내의 레버리지배율 규제 정책은 오히려 역차별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카드사들은 이날 레버리지배율 완화와 함께 핀테크업체와 역차별 해소를 위한 카드사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사업) 허용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