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비상 대응 가이드라인 배포 "中출장 제한, 필요시 임원 승인"2월 분양 재개 앞두고 모델하우스 위생 관리 강화, 소독·방역에 총력
  • ▲ 건설사 공사현장. ⓒ 뉴데일리
    ▲ 건설사 공사현장. ⓒ 뉴데일리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건설사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해 중국 현지 공사 일정을 조율하거나 분양을 앞둔 모델하우스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서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고 있는 GS건설도 우한 폐렴 확산 여부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중국 정부가 당초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내달 2일까지 연장해 현지 공사는 멈춰있는 상태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종 폐렴 발원지인 우한에는 공장이 없지만 현재 중국 전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 같다"며 "지금은 연휴라 공사 현장에 출근한 직원이 없지만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발주처인 LG디스플레이와 협의해 근무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건설도 중국 공사 현장에 우한 폐렴 관련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상해 금산공업구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신공장을 건설중인 현대건설은 중국 상해시 지침에 따라 내달 9일까지 작업 재개를 금지하고 외부인의 현장 출입을 통제한다. 

    시안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물산도 단체 행사를 자제하고 체온계와 개인위생용품을 확보한 상태다. 출근인력을 대상으로 체온과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매일 아침 개인 위생 예방수칙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으로 향하는 신규 출장을 금지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사전 허가후 진행하되 출장기간과 복귀후에는 건강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격리후 병원에서 진료를 보도록 했다"며 "우한 폐렴 의심자와 접촉한 직원의 건강상태 확인 및 사무실과 휴게실에 방역과 소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건설은 최근 사내 직원 대상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 대응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중국 남경법인에서 총 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SK건설은 중국 현지 대응뿐아니라 출장에 대한 지침을 새로 만들었다.

    우한지역 출장은 아예 금지하고 중국지역 출장도 제한키로 했다. 대신 중국사업 관련 출장이 필요할 경우 임원 승인을 받도록 했다.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다녀온 직원은 회사에 통보하고 재택 근무를 권유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사들은 국내에서의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내달 분양을 앞둔 모델하우스의 위생 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2월 초 대구에서 '청라힐스자이'를 선보일 GS건설은 견본주택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방문객 체온 측정 등 입장부터 꼼꼼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화장실과 상담석에도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상주 직원 및 고객에 대한 위생 관리를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분양을 앞둔 현대건설도 방문객에게 마스크 제공, 손 소독제를 구비해 위생 관리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 시스템 이관으로 이미 한달동안 휴식기를 지냈기 때문에 계획했던 분양일정을 미룰 수는 없다"며 "위생 관리 수준을 강화하고 상황에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