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24일 파르나스몰에 1호점 오픈"글로벌 상륙 후 별다른 영향 없어"K뷰티, 브랜드 강화·편집숍 강화
  • ▲ 세포라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점ⓒ세포라
    ▲ 세포라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점ⓒ세포라
    1월31일로 글로벌 화장품 뷰티숍 세포라가 국내에 상륙한지 100일을 맞았다. 세포라는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 속해 있으며 미국·프랑스·이탈리아·중국 등 34개국에서 23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포라의 국내 상륙으로 화장품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현재 기대만큼은 아니다는 평가다. 

    세포라는 지난해 10월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열었다. 오픈 당일 500m가 넘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사흘간 2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이 여세를 몰아 서울 명동(롯데 영플라자점)·신촌(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에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세포라는 국내 시장에 후발 주자로 나선 만큼 독점 브랜드와 강력한 PB 브랜드를 차별화 포인트로 뒀다. 해외 독점 브랜드로는 타르트·후다 뷰티·나스타샤 베버리힐즈 등 30여 개는 물론 활명·탬버린즈·어뮤즈 등 세포라에서만 살 수 있는 국내 독점 브랜드를 선보였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매장 내에서 기존 편집숍과 차별화된 체험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포라는 올해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다음달에는 4호점 잠실 롯데월드몰점을 포함해 올해 총 7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함께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 맞춰 올해 상반기께 모바일앱을 선보일 방침이다. 국내 20대 후반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이는 필수라고 판단했다.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열린 1호점 오픈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세포라의 온라인 채널 매출 비중이 15~20%에 달한다"며 "국내에선 온라인으로 20%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청사진을 밝혔다.

    이처럼 세포라는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독특한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화장품 덕후를 끌어모았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화장품 시장 자체를 키우고 소비자들의 선택 권이 넓히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세포라의 명성에 비해 진출 후 파급력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올리브영이나 아리따움, 미샤 등 국내 화장품업계를 움직일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세포라는 H&B(헬스앤뷰티) 시장과 성격이 많이 다른데다 이미 뷰티 편집숍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았다는 의견이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 점포수가 무려 1200개를 넘었고 랄라블라, 롭스도 각각 100여 개가 넘는다. 

    H&B뿐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도 원스톱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편집숍을 늘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부터 자사 브랜드보다 더 많은 수의 외부 브랜드를 입점시킨 아리따움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인 미샤도 화장품 편집숍 눙크로 변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가 진출 100일째를 맞았지만 체감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국내는 이미 H&B스토어가 꽉 잡고 있는데다 국내 제품도 좋고 다양해 세포라의 독점 브랜드가 크게 메리트가 없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세포라가 올해 상반기 집중할 온라인 전략이 관건이 될 것"라면서 "성장하는 화장품 온라인 시장을 겨냥, 온라인 웹사이트부터 모바일앱까지 선보이면 막강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