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밴드 상단 기준 시총 5조9972억원 추산겸손한 몸값 책정…구주 매출 비중 부담얼어붙은 IPO시장 온기 확산 기대
  • ▲ 현신균 LG CNS 대표가 지난 9일 IP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가 지난 9일 IP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이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첫 대어급 LG CNS의 공모주 청약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LG CNS는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937만7190주로 주당 희망공모가 밴드는 5만3700원~6만1900원으로 제시됐다. 

    밴드 상단 기준 모집총액은 1조1994억원, 상장 후 시총은 5조9972억원으로 추산된다.

    회사의 목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약 2년 만에 공모 규모 조 단위 새내기주가 등장한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이 조단위 대어 타이틀을 얻고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조 단위 공모주는 전무했다.

    가격적 측면에서 LG CNS의 수익성을 고려할 때 현재 밸류에이션이 부담 없는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LG CNS는 국내 IT서비스 업체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LG CNS 매출은 2019년(연결기준) 3조2833억원에서 지난해 5조6053억원으로 5년 만에 70.7% 늘었다. 

    현재 LG CNS의 장외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9만원 안팎으로, 기업가치는 10조원에 육박한다. 

    희망 공모가는 동종업체 3사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22.6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LG CNS의 PER은 삼성SDS의 PER보다 1.4배 높은 수준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은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이 13~15배 정도로 디스카운트돼 있는데 피어그룹(비교기업)과 비교했을 때 향후 22~25배 충분히 갈 수 있겠다고 나온다"며 "향후 5년 회사 당기순이익은 매년 10%씩 성장하지 않을까 싶고, 투자자들이 우리의 성장 스토리에 더 많은 가치를 준다고 하면 PER도 더 높아질 것"이라 강조했다.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은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구주 매출 비중이 높으면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보다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이익을 실현하는 데 집중될 수 있어 IPO 흥행을 발목 잡을 것이란 인식이 많다.

    이번 공모 주식 수의 절반가량인 968만8595주가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 대부분은 2대 주주인 맥쿼리PE(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 물량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맥쿼리는 주당 3만원대에 LG CNS 주식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회사 측은 애초에 낮은 밸류 책정으로 구주 매출 리스크를 상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모가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밸류보다 낮은 시장 친화적인 겸손한 몸값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구주 매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관련해서 IPO 이후 배당 성향을 높게 책정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LG CNS 공모주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 3곳과 공동 주관사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JP모건 4곳을 합쳐 9곳 증권사가 나눠 인수한다. 

    청약 업무를 수행하는 증권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6곳이다. 

    배정주식 수는 KB증권이 208만9697주,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90만2369주, 대신증권이 80만7383주, NH투자증권이 7만1240주, 하나증권이 7만1240주다. 최소 청약 수량은 10주로 동일하다. 

    LG CNS는 청약 가능 증권사 6곳의 배정 주식 수의 차이가 있지만 오랜 만에 등장한 대어인 만큼 청약 마감 순간까지 투자자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그간 LG엔솔, 원준, 포스뱅크, 신성에스티 등의 청약을 진행해온 각 증권사들의 최대 청약 건수를 반영했을 때 물량 대비 계좌 수로 LG CNS 공모주 청약 시 상대적으로 유리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란 평가가 나온다. 

    ◆첫 대어급 LG CNS 등판, 시장 온기 확산 기대

    LG CNS가 올해 첫 대어급인 만큼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이다.

    시총 최대 5조원대를 기대했던 케이뱅크가 2023년에 이어 최근 또 다시 상장을 연기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한 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워진 탓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LG CNS의 상장이 올해 IPO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LG CNS를 필두로 대어급 기업의 연이은 상장 추진도 기대된다"며 "LG CNS의 흥행 여부에 따라 연간 IPO 시장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IPO 시장 훈풍에 대한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해 12월 디엔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같은 또 다른 대어급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