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세계 2400개 기업, 25만명 참관올 中 '화웨이' 최대 스폰서 참여 우려 급증SKT, 일부 행사 일정 및 기자단 운영 여부 검토 KT, LGU+ "현재까지 변동 없지만… 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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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0' 참가와 관련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개막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염증 확진자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전세계 수십 만명의 참관객이 이번 MWC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사는 행사 일정 축소 등에 대해 검토 중인 상태다.

    더욱이 올해 MWC의 최대 스폰서로 중국 '화웨이'가 참여함에 따라 다수의 중국 사업자 및 참관객 방문이 예상되면서 행사 차질에 대한 각 사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WC 2020은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지난해에는 전세계 2400여개 기업이 부스를 차렸으며,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은 2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행사가 예상됐지만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 악재에 참가국 및 관련 사업자들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현재 MWC를 주최하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GSMA 측은 전시장 내 추가 의료진 배치 및 WHO(세계보건기구) 등의 권장사항 준수 등에 힘쓰겠다는 입장이지만, 감염증 확진자가 날마다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시대 개막을 알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올해 5G 상용화 2년차를 맞아 미래 비전을 선보일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 왔지만, 행사 일정 및 흥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중국의 경우 이날 00시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360명을 넘어선 가운데, 화웨이가 행사 최대 스폰서인 '골드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국내 사업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행사 특성상 수만명의 참관객들이 제한된 공간에 모이게 되는 만큼 자칫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세미콘 코리아 2020', '데프콘 차이나' 등 IT 행사는 이번 사태로 인해 잇따라 취소 또는 보류됐다. 이에 각 사는 국내외 주요 내빈 방문 일정 및 행사 일정 변경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행사 일정 변경 및 출장 기자단 운영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일부 일정의 경우 축소 또는 보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KT 측은 "주최 측이 MWC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계획된 부스 전시 일정 등에는 변동사항이 없다"면서도 "GSMA를 비롯해 다른 사업자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