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고객 단가 인상택배·집배원 직고용 비용부담 증가18~19년 누적적자 3500억
  • ▲ 우체국택배 ⓒ 연합뉴스
    ▲ 우체국택배 ⓒ 연합뉴스

    우체국이 택배요금 인상에 나선다. 인상 폭은 상자당 100~200원 수준이다. 적용 대상은 쇼핑몰 등 계약 택배 고객 위주다. 요금은 지난해 업계 평균 단가인 2206원을 기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택배 운임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수년간 계속된 대규모 적자와 집배원 직고용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우본은 최근 2년간 2250명의 비정규직 집배원을 직고용했다. 배송업무의 근로자성 인정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다. 고용비 증가로 우본의 우편사업적자는 2017년 539억원에서 2018년 1450억원으로 세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적자는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 ▲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 적자추이 ⓒ 뉴데일리경제
    ▲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 적자추이 ⓒ 뉴데일리경제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집배원 직고용 등으로 비용부담이 늘어 운임을 상자당 100원에서 200원가량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단가 인상 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집배원 근로 여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배업계는 이번 인상을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우체국은 업계 중 유일하게 평균 단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우체국은 상자당 평균 97원의 운임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주요사(CJ대한통운·한진·롯데·로젠택배)가 평균 36원의 운임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업계는 출혈경쟁 해소를 위한 ‘택배 제값 받기’를 추진 중이다. 그간 관행으로 자리 잡았던 덤핑영업을 지양해 시장 질서를 되찾자는 움직임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 업계 전반에 적용된 비용증가 요인도 함께 반영됐다.

    이 가운데 우체국만 평균단가가 하락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업계는 우체국이 영업 현장에서 지나치게 낮은 운임을 제시해 화주를 유치했다며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고용비 증가로 수천억 대 적자가 이어져 우체국에서도 단가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타사사례와 같이 요금인상이 충격이 덜한 대형 고객사부터 순차적으로 운임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