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 여행객 감소 뚜렷2,3월 역시 여행 판매 감소 예정400억 투자한 차세대플랫폼, 하나허브 오는 17일 운영 개시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인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면서 당분간 여행업계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400억원을 투자한 차세대 플랫폼 '하나허브'의 오픈을 일정대로 진행, 승부수 띄우기에 나섰다.

    5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개발된 차세대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가 오는 17일 운영을 개시한다.

    앞서 하나투어는 2020년 경영전략 발표 당시 올해 경영목표를 '신개념 패키지여행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구축'으로 세우기도 했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컨텐츠를 수집해, 여행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상품, 컨텐츠를 하나투어 패키지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본사와 국내외 자회사를 합친 매출 8577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올해 예상 실적인 매출 765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대비 각각 12.0%, 221.8% 증가하고, 항공권 판매 포함 모객인원은 505만명을 목표로 정했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여행업계 불황과 여행시장의 변화 등 예상치 못한 위기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기획여행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여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고객 중심형 상품과 컨텐츠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이사가 2020년 경영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하나투어
    ▲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이사가 2020년 경영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하나투어
    우한 폐렴 확산 직전부터 여행시장 상황이 크게 변화했고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업계가 전체적인 불황에 들어선 데 대한 타개책으로 하나허브를 내놓은 것이다.

    하나허브는 자유여행 증가에 따른 여행업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하나투어의 야심작으로, 패키지-자유여행 통합 플랫폼이다. 패키지여행과 개별여행의 장점을 접목시킨 형태로, 패키지여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항공권 포함/불포함, 단체/단독 행사 등을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CRM 고도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하나투어가 조사한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량 20만건 미포함)는 약 18만7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7% 감소했다. 일본은 전년 대비 85.8% 감소했고 1월 중순부터 우한 폐렴의 영향을 받은 중국이 62.2% 감소했다. 또한 동남아가 19.1%, 남태평양 20.8%, 유럽 22.2%, 미주 24.2% 줄어 많은 지역이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우한 폐렴으로 인한 또 다른 리스크가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여행객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투어도 2월과 3월 해외여행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65.1%, 54.1% 감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하나투어는 하나허브를 예정대로 운영 개시한다. 당초 당장의 성과보다는 궁극적으로 여행시장 체질개선에 목표를 맞췄던 만큼 오히려 현재 침체된 시장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허브는 예정대로 운영될 것"이라며 "오히려 (여행객이 빠졌을 때 새로운 플랫폼을 시도해) 조금 천천히 시행착오 등을 통한 업계에 자리 잡을 시간을 충분히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하나허브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만큼 업계는 시장 분위기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사실 국내 여행시장이 딱히 기대를 걸만한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만큼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도전을 업계에서는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업계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