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주도하며 VD사업부 개발팀장 올라윤부근-김현석-한종희 거친 핵심 요직 눈길하반기 출시 가정용 '더 월' 성과 관심 집중
  • ▲ 최용훈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전자
    ▲ 최용훈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개발을 주도했던 최용훈 부사장을 핵심 요직에 앉히면서 '마이크로 LED TV'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지난달 임원인사를 통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개발팀장에 오른 최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개발 전문가로, '시네마 LED', '더 월' 등 차세대 TV 폼팩터 개발을 주도하면서 TV 시장 리더십 공고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차세대 TV로 점찍은 마이크로 LED TV 개발을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VD사업부 개발팀장 자리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엘리트 코스'로 전해지고 있다. 윤부근 고문부터 김현석 CE 부문장(사장), 한종희 VD사업부장(사장) 모두 이 자리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2003년부터 VD사업부 개발팀장을 맡은 윤부근 고문은 삼성전자 TV가 '글로벌 1위'를 달성한 공로로 쾌속 승진하며 부회장까지 올랐다. 김현석 사장 또한 2008년 개발팀장에 오른 후 OLED TV 개발 성과를 보이면서 2015년 사장으로 승진, 현재 CE 부문장을 맡고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한종희 사장은 'Q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면서 2017년 VD사업부장으로 승진했다. QLED TV는 삼성전자가 14년 연속 전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같은 사례들을 통해 VD사업부 개발팀장 자리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개발팀장 자리에서 퍼포먼스를 보인 후 VD사업부장, CE 부문장 등의 승진 코스를 밟는 것이 '정석'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올해부터 이 코스를 밟게 되는 최 부사장이 보여줘야 할 성과는 마이크로 LED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의 라인업을 가정용까지 확대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더 월은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고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는 신개념 스크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75, 88, 93 110인치 등 가정용에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해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본격 선도할 것"이라며 "출시 시기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종희 사장도 이번 CES 2020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 발전은 상당히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론칭 이전에 생산량을 추가 보강해서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마이크로 LED TV가 계획대로 성과가 나오면 최용훈 부사장이 한종희 사장의 뒤를 이어 VD사업부장에 오를 가능성도 농후하다. 한종희 사장은 CE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는 이번 CES에서 QLED 8K와 더불어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TV 부문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수여하는 'CES 혁신상'을 9년 연속 수상하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