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단했던 중국 영업을 재개했다. 업계는 현지 정부의 휴업 명령으로 지난 24일부터 9일까지 약 2주간 근무를 중단했다. 예상치 못했던 긴 휴일, 공장·기업 등 고객사 휴무로 물량이 떨어져 창고는 아직도 텅 비어있다.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등 주요 물류업체는 휴업 명령이 해제된 어제(10일)부터 현지 업무를 재개했다. 이들은 물류센터 등 일부 시설만을 제한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추후 현지 지침에 따라 근무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상하이·장쑤성 쑤저우에 사업장과 물류창고를 둔 CJ대한통운은 멈췄던 업무를 일부 재개했다. 회사는 지난 2주간 중국 내륙 물량은 물론, 현지에 출도착하는 국제 화물 운반에도 제한을 받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현지 영업을 재개했다”면서 “고객사 물량에 맞춰 시설을 운영하는 만큼 가동률을 완전 회복한 것은 아니며, 추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주간 중국 내 전 사업장의 업무를 중단했다. 현재도 모든 인력이 사무실로 복귀한 상황은 아니다. 중국 명절인 춘절 기간 동안 내륙 이동이 있었던 직원 등에게 재택근무 조치를 취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앞선 휴업동안 전 직원의 출근을 금지했으며, 현재도 춘절동안 이동이 있었던 직원은 격리해둔 상태”라며 “1월 말 춘절, 2월 초 휴업 명령으로 현지 업무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진도 비슷한 상황이다. 같은 날 업무를 재개한 한진도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근무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상하이·칭다오 등에 법인을 운영 중인 한진은 지난 2주 동안 재택근무제를 운영했다.
한진 관계자는 “춘절동안 처리하지 못한 일부 물량에 대해 각 화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춘절 일주일에 휴업이 일주일 더해져 지난 2주간 새로 입고된 물량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감염병 이슈로 올 상반기 실적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주간 단기 물동량 감소는 물론, 공장 등 고객사 물량 완전 회복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두 달간 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되자 추가 휴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휴업 조치로 물량이 감소한 데다, 인근 공장·기업 등 고객사도 업무를 완전 재개한 것이 아니라 일감이 평소 같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사태 종식도 장담할 수 없어 우려가 크며, 업계 전반이 올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