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경기 양주 옥정·회천지구 공동주택용지 200대 1 경쟁률수도권내 아파트 지을 땅 부족해지면서 인기 치열
  • ▲ 경기 양주 신도시에 분양한 한 아파트 조감도.ⓒ뉴데일리DB
    ▲ 경기 양주 신도시에 분양한 한 아파트 조감도.ⓒ뉴데일리DB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지을 땅이 부족해지면서 공공택지지구에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 몸값이 치솟고 있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돼 사업성 저하가 우려되는 지역까지 수백개 업체가 몰려드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경기 양주시 내 공동주택용지인 옥정지구 A23블록과 회천지구 A10-1블록의 입찰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이 200대 1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토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말 양주시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예비분양 보증심사, 사업추진 여건 등 분양 자격을 추가로 검증하면서 입찰조건이 까다로워졌다. 이 때문에 일정이 한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그만큼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는 토지였지만 200개가 넘는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는 최근 수도권 내 택지 부족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주, 검단신도시 등 최근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다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도권 토지가 워낙 귀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미리 용지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면서 공공택지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LH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공동주택용지 50개 중 47개가 매각됐다. 평균 분양률이 94%로 2018년 69개 용지 중 50개 용지(72%)만 매각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완판에 가까운 결과다.

    장기 미분양 용지였던 양주 옥정지구 4개 필지가 모조리 팔려나간 것을 시작으로 파주 운정3, 인천 검단, 오산 세교2, 화성 동탄2지구 등 2기 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들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 발표 직후 분양한 화성 동탄2지구 A59블록 분양 용지는 경쟁률이 182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공공택지는 지금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있는데다 LH가 택지 분양가를 토지비로 전액 인정하고 있는만큼 어떤 기준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할지 모르는 민간택지보다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정비사업과 대규모 개발사업이 위축될 것은 자명하다"며 "대형 건설사도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공공택지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