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916억·영업익 140억…전년동기比 22.5%↓2022년 9218억이던 수주잔고…현재 5173억 불과 지난 3월 라인건설·산업 출신 오성민 대표 선임에너지신사업 추진중…"단기간 성과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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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브랜드 '파라곤‧더원'으로 잘 알려진 건설사 동양건설산업이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에 발목이 잡혔다. 매출액은 물론 수주잔고까지 감소하면서 급격하게 사세가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동양건설산업은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이지만 단기간내 실적반등을 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은 1분기 매출액 916억원‧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1182억원 대비 22.5% 감소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11억원과 비교해 26.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순 없다.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동양건설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빠른속도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건설산업 지난해 매출액은 5034억원으로 직전년도인 2022년 6930억원 대비 27.3%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949억원을 기록하면서 41.9%나 급감했다.
문제는 동양건설산업 수주잔고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말 9218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2023년 5921억원으로 35.7% 줄었고 올 1분기에는 517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양건설산업 수주물량은 민‧관급공사를 통틀어 '월성원전 항만구조물 보강공사'가 전부였다. 이사업 도급액은 7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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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가 빠르게 줄어든 원인중 하나는 주택사업이 없는 영향도 있다. 2022년 5월 경기도 화성시 '봉담 파라곤'이 마지막 단독 분양사업이다.당시 봉담파라곤은 105가구 모집에 1107명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경쟁률 10.5대 1를 기록해 흥행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그러나 높았던 경쟁률과 달리 청약당첨자들이 줄줄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같은해 7월 세차례나 무순위청약을 받았다. 이후 시장상황이 더 악화되자 분양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심지어 동양건설산업 산하 계열사 상황도 좋지 않다. 동양건설은 20여개 비상장계열사(공시에서 실적 확인되지 않는 8곳 제외 12곳)중 △동양동탄주택 △동양개발산업 △동양화인개발 △하남파라곤 △파인자산관리 등 5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이를 타개하고자 최근 동양건설산업은 수장교체를 비롯해 신사업을 도모하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앞서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광태 전대표를 해임했다. 원래 박 전대표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로 1년을 남겨두고 있었으나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후임자로는 라인건설과 라인산업에 몸담았던 오성민 대표가 선임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이 신사업으로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이다 보니 당장 실적으로 연결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