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이마트-푸드 등 직격탄백화점·면세점 직격탄… 매출 손실 800억 넘어‘그룹 숙원’ 호텔롯데 상장도 차질 불가피
  •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이 바이러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우한 폐렴 여파가 그룹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20일새 주요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1조2600억원이나 증발했다.

    유통과 쇼핑 등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 특성상 바이러스 리스크는 공포가 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롯데그룹의 ▲지주 ▲쇼핑 ▲케미칼 ▲제과 ▲푸드 ▲하이마트 ▲칠성음료 등 7곳의 지난 11일 시가총액은 17조2000억원이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18조4600억원) 보다 6.83%(1조2600억원) 줄었다.

    이 기간 가장 큰 타격은 롯데쇼핑이 입었다. 쇼핑의 시총은 3조8048억원에서 3조3805억원으로 4243억원(11.15%)이 줄었다. 롯데하이마트(-8.63%), 롯데푸드(-7.41%) 등 유통 계열사들은 물론 ▲지주 7.28% ▲케미칼 5.19% ▲칠성음료 4.94% ▲제과 1.04%  모두가 타격을 입었다.

    유통 계열사의 상징인 롯데백화점 본점은 사흘간 문을 닫았으며 면세점 본점도 중국방문객이 줄면서 개점 휴업상태다. 두 곳의 매출 손실액만 800억에 달한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수장을 교체하고 실적회복에 시동을 걸자마자 악재가 겹친 셈이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지난해 말 호텔 상장을 위해 TF(태스크포스)팀을 다시 꾸렸다. 지주에서 재무혁신실장을 역임한 이봉철 사장을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해 상장 작업에 속도를 붙이려 했지만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지연 우려에 "자체사업을 좀 더 안정시키고 시장상황을 파악한 후 상장에 나설 방침"이라고 시기조절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호텔롯데의 매출 대부분은 중국 관광객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연이 불가피하다.

    롯데 관계자는 “사스와 메르스에 슬기롭게 대처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룹 차원에서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고객이 많이 매장의 방역이나 소독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