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삼성SDI·LG화학·에코프로비엠 등 관련주 급등2차전지 ETF도 수익률 20% 상회테슬라효과·각사 이벤트 등 섹터 역동성 제고, 낙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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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6.85%, 6.69% 상승했다. 이날 기준 연초 대비 각각 45.34%, 30.24% 상승한 것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눈에 띈다. 12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 약세 속에 다만 전일 대비 LG화학(1.45%), 삼성SDI(1.17%)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연말 4만원대 후반이었던 주가가 지난 11일 장중 9만2100원까지 치솟았다. 12일 현재 8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도 연말 4만원대 중반에서 지난 11일 6만5000원 고점을 찍었고, 현재는 6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20%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12일 기준 'TIGER 2차전지 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5.12%, 22.59%로, 전체 ETF 수익률 중 4위와 6위에 올라 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이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적으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 폭등에 따른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상승률 84.1%를 기록한 데 이어 연초 이후 상승률 100%를 훌쩍 넘었다. 지난 2014년 2월 한 주당 200달러였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771달러를 기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선전은 배터리 등 2차전지 업체들과 관련 업체들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충격 이전 주가를 회복하거나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배터리 중심 화학 업체들"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기업공개, 글렌코어와 삼성SDI의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양극재 합작법인 설립 등에 따라 섹터 전반의 역동성이 제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하고 기업공개에 나설 시,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삼성SDI는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소재 확보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밸류체인 하단의 여러 기업들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2차전지 산업의 역동성을 감안하면 섹터 전반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낙관하고 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테슬라의 선전은 배터리 등 2차전지 업체들과 관련 업체들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유사하게 코로나 바이러스 충격 이전 주가를 회복하거 나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디스플레이·가전·배터리 중심 화학 업체들로, 반도체이외 전기차·배터리 업체에 대한 관심은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상해공장 가동 본격화, 중국의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 우려 완화, 유럽에서 친환경차 출시 확대 등 2020년은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모멘텀이 커지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