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1294억, 전년 대비 5.4% 줄어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 경제 둔화 영향
  • ▲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1294억원, 영업이익 49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7.7%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전기보다 15.7%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6% 감소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서울반도체 측은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글로벌 갈등으로 세계경제 둔화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도 혁신기술 개발을 지속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등 비즈니스 효율화로 5% 내외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성과는 회사의 인건비, 제조경비 등 비용이 3~5배 수준인 한국에서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이룩한 성과로, 경쟁사 수준으로 R&D 비용을 반으로 줄여도 경쟁사 대비 2배 내외의 기술 개발 비용이다. 두 자리수 영업이익도 가능한 경쟁력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말부터 R&D 비용의 축소를 계획하고 추진해 오고 있다.

    제품별로 보면 일반 조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조명 부문은 지속 성장하며 이익률 방어에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IT 부문의 TV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은 슬림화 추세에 따라 와이캅(WICOP) LED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와이캅은 기존 칩 스케일 패키지(CSP)와 달리 직접 일반조립라인에서 실장해 추가 패키지 공정이 필요 없는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의 세계 최초 혁명적 기술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1분기 매출은 2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판매조직 강화와 고객 확대 및 차별화 제품 비중 증가로 인한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와 함께 양산 준비가 완료된 단일 픽셀 마이크로 LED 신기술인 '마이크로 클린 픽셀'을 선보였다. 마이크로 LED EPI부터 칩, 전사 및 모듈까지 풀 라인 양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표준 마이크로 픽셀 한 종류로 4K 해상도 TV 42인치부터 220인치, 대형 사이니지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 사이니지는 대형 사이즈 패키지에 RGB 개별 칩을 패키지 공정에서 개별 실장 사용해 제작했지만, 이번 제품은 20분의 1 크기의 RGB 픽셀로 고화질 명암비를 구현 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사이니지용 픽셀도 고객승인을 받고 양산 추진 중으로, 올 상반기부터 매출로 이어질 예정이다. 시장 조사기관 LED inside에 따르면 사이니지 마켓 규모는 2조2000억원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올 1분기에 2400억원에서 2600억원 사이의 매출 목표를 제시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사회적 이슈와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7% 에서 -15%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LED 제품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고객 상당수는 지난해에도 미중 무역분쟁 영향을 겪은 바 있으며, 이번 코로나의 영향을 우려하여 한국과 베트남에 안정적인 대규모 생산기지을 갖추고 있는 서울반도체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서울반도체에 매우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