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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고강도 규제 정책인 '12·16부동산대책'을 내놓은지 두달이 다돼 가면서 서울 집값이 안정화되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을 이끌던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을 비롯해 양천구마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조만간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에서는 집값 상승폭이 커지며 규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집값 불안이 야기된다.
1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2째 주(10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해 지난주 상승폭과 같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출규제, 세제강화, 공시가격 인상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인해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단지나 재건축 등은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호재 있는 지역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4구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0.04% 하락에서 0.05% 하락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강남구(-0.05%), 서초구(-0.06%), 송파구(-0.06%)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동구(0.00%) 역시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지난주 상승에서 보합세로 전환했다.
목동 재건축 기대감과 학군 수요로 인해 서울 집값을 상승을 이끌던 양천구가 신규 입주 및 상승 피로감으로 0.01%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 4째주 이후 37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강북 14개구는 0.04% 상승하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노원구(0.09%)는 소형 또는 저가 단지 위주로, 도봉구(0.06%)는 창동 역세권 사업지(GTX, 서울아레나 등) 위주로, 동대문구(0.06%)는 답십리·이문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그밖에 인천(0.07%→ 0.11%), 경기도(0.22%→0.39%) 등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이 지난주 0.13%에서 0.23%로 2배 가까이 상승폭이 커졌다. 5대광역시(0.06%→0.07%)와 세종시(0.35%→0.71%)도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국적으로 집값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대출·세금 규제가 시세 9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집중되다 보니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서울 강북이나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의 고가 아파트 거래가 실종됐지만 경기권의 교통망 확충지나 택지개발지역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강남도 거래 없이 호가만 하락하는 상황이어서 아직 집값이 안정됐다고 하기엔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