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소매점 기준 전년동기 대비 라면매출 40% 빠져다른 업체와 비교해도 압도적 '감소폭''생면식감' 내세워 적극적 행보, 시장 트렌드 못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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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무원
비유탕 건면을 내세워 라면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풀무원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라면시장이 감소세이긴 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해도 큰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그룹도 적자전환하며 풀무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17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소매점유통POS데이터 기준 지난해 3분기 풀무원의 라면 매출은 51억4500만원으로 전년동기(85억600만원)에서 40% 가량 감소했다.같은기간 농심은 2778억7200만원에서 2685억4100만원으로, 오뚜기는 1206억800만원에서 1202억6000만원으로, 삼양은 592억1400만원에서 508억1000만원으로 감소했다. 팔도는 503억4300만원에서 508억10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
- ▲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이에 대해 FIS 측은 "2018년 라면 소매시장 규모는 2조1476억원으로 2014년 1조9129억원 대비 약 12.3% 매출 규모가 증가했으나 최근에는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가정간편식의 확대로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배달문화가 확대되면서 라면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풀무원은 비유탕 건면 브랜드 '생면식감'을 내세워 적극적인 라면 사업 확장을 꾀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건면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생산라인을 2배 이상 증설하기도 했다.최근 국내 라면시장에는 '웰빙' 열풍이 불었다. 건강하지 않은 고열량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건면을 내세워 건강한 라면을 표방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풀무원 외에도 농심이 신라면건면 등 다양한 건면 제품을 출시하며 가세했다.
앞서 풀무원은 2017년 기존 마스터브랜드 '자연은맛있다'를 '생면식감'으로 변경하고 패키지 디자인 등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기존 육개장칼국수, 가쓰오메밀냉소바에 이어 돈코츠라멘 2종(오리지널/매운맛), 쇼유라멘, 탱탱쫄면(2018년), 꼬불꼬불물냉면, 마라탕면/마라볶음면 (2019년) 등을 출시하여 생면의 식감이 살아있는 다양한 면요리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풀무원 측은 "생면식감은 2017년 10월 '다양한 생면 식감 구현이 가능하며 공극이 많아 스프 배임성이 우수한 건면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등록하고, 생면의 식감을 구현하는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오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존 라면 시장에서 단순 비유탕 라면이 아니라 바람으로 말려 생면의 식감이 살아있는, 건강한 면요리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풀무원의 적극적인 건면 시장 공략에도 큰 매출 감소폭을 보인 것은 전략이 시장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풀무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69억7564만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도 312억1692만원으로 전년 동기(402억4797만원)대비 22.4% 줄었다.
풀무원은 이에 대해 "신규사업으로 인한 물류비 및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라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라면시장에 저가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많이 빠진 것은 맞다"며 "라면시장 성수기로 들어서는 지난해 3분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풀무원은 생면식감 브랜드의 재정비를 거쳐 올해 라면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생면식감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부터는 변화한 시장 트렌드에 더해 풀무원 생면식감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제품들로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