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손보험 전환 독려…전환 성공 설계사에 1~2만원 백화점상품권 추가 지급단독실손보험 가입 문턱 높여…마진율 높은 유병자실손보험 가입 유도
  • ▲ DB손해보험 사옥 전경ⓒDB손해보험
    ▲ DB손해보험 사옥 전경ⓒ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상승한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다양한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최근 GA(독립보험대리점) 채널을 중심으로, 구실손보험 가입자를 신실손보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신실손보험 가입을 유도한 설계사들에게, 보상으로 건당 1~2만원 정도 백화점상품권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손해율 완화를 위해 단독실손보험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 대신 설계사들에게 건강보험 등과 함께 가입을 권고할 것을 교육하고 있다. 고객이 필히 단독실손보험가입을 원할 경우, 사업단장이 심사하는 방식으로 언더라이팅을 강화했다. 

    손해율이 높은 실손보험 대신 유병자실손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유병자실손보험과 함께 간편보험 가입을 유도한 설계사들에게 월말 열리는 시상에서 우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실손보험 상승으로 보험업계는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3분기 기준 실손보험 누적 손해율은 130.9%로, 전년 동기 대비 9.1%p 상승했다. 이로 인해 2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 영향으로 올해 2009년 이전 판매한 구실손보험의 보험료를 오는 4월 평균 9.9% 인상한다. 2017년 4월 이전 판매한 표준화실손보험도 지난달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한 바 있다.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손해율과 비교하면 그 인상 폭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DB손해보험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도 실손보험 가입 문턱을 높이고 있다. 

    예컨대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실손보험 손해율이 140%를 넘어선 지점과 설계사를 특별관리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비급여 특약 가입 시, 필수적으로 가입자들이 방문진단심사를 받아야 한다. 방문진단검사로 인해 가입 시기가 2주 이상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의 경우 신실손보험으로 전환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는 상품도 있었으며, 80세 또는 100세 만기에 갱신주기도 3~5년으로 비교적 길었다. 반면 신실손보험은 ▲도수치료 ▲비급여주사제 비급여 ▲MRI 등이 주계약이 아닌 별도 특약 가입을 해야 하며, 자기부담금도 30% 수준이다. 따라서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가입자의 경우 보험료가 높더라도, 구실손보험 가입이 유리할 수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최근 실손보험 손해율로 보험사들이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금융당국도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를 지적한 만큼, GA채널을 선제적으로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신실손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