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더마 브랜드 확보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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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인수합병) 귀재'로 불리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영토 확장이 거침없다. 연초부터 적극적인 M&A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거래 금액은 1억2500만 파운드이며, 원화로는 약 1923억원 가량이다.
피지오겔은 독일에서 시작된 더마화장품, 퍼스널케어 브랜드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이다.
더마화장품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로 LG생활건강은 2014년 인수한 CNP(차앤박화장품) 브랜드를 2019년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성공하는 등 더마화장품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의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피지오겔 인수 후, 더마화장품과 퍼스널케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자체 보유한 연구 및 생산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후·수려한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의 원료 확보를 위해 오비엠랩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4월 20일에도 오비엠랩의 지분 7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에 30%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오비엠랩이 후와 수려한의 제조를 위한 한방 가공 추출물을 공급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LG생활건강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북미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미국법인 엘지 하우스홀드 앤드 헬스케어 아메리카 주식 2만7080주를 약 2025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주식을 취득한 뒤 지분율은 100%가 되며 미국 법인은 뉴에이본을 자회사로 두는 구조로 전환된다. 기존에는 엘지 하우스 홀드 앤드 헬스케어 아메리카와 에이본이 각각 독립법인 형태였다.
LG생활건강은 미국 뷰티 기업 뉴에이본 인수를 완료함으로써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 실탄을 마련한 바 있다.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매출이 북미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다. 차 부회장은 "도약을 위해선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한 7조6854억원, 영업이익이 13.2% 늘어난 1조17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3.9% 신장한 7882억 원을 달성해 15년 연속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