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출 반등 기세에 찬물…2월 하루평균 수출액 9.3%↓

지난 20일 총리주재 확대 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코로나19 수출지원대책’이 확정됐지만 우려대로 수출조짐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수출액은 263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4%(2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입 역시 256억달러로 4.7%(11억6000만달러)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작년 2월 1~20일 기간 조업일수는 12.5일, 올 2월은 15.5일인 점을 감안하면 일일 평균 수출액은 9.3%나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 반도체 15.4%, 자동차 부품 40.6%, 무선통신기기는 8.2%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은 4.1%, 승용차 0.1%, 선박은 29.0% 줄었다.

국가별 미국 24.2%, 베트남 19.8%, EU 12.8%, 일본은 7.1% 등은 증가했지만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3.7%고 감소했으며 싱가포르의 경우 무려 26.7% 수출액이 줄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일 ‘1월 수출입현황’을 발표하며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한 43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수출 모멘텀이 회복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나아가 성윤모 장관은 “현재의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면 2월 수출은 플러스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시 對中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회복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대비책 강구를 예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며 수출에 직격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민관 대응체계를 중심으로 기업의 주요 애로사항인 자금·비용, 물류·통관, 기자재 수급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놨지만 위기사황 발생시 단기처방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