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금융 진출한 타사 달리 카드수수료 인하로 전년비 47.2% 수익 감소상반기 중 자동차금융시장 진출 최종 결정…하반기 관련 상품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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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카드
    하나카드는 수익 개선을 위해 자동차금융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내부적으로 자동차금융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종 사업 진출 여부는 올 상반기 내 결정된다. 사업 진출이 확정될 경우 금년 하반기에 오토(Auto)론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작년 순이익이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줄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심지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현금서비스도 가계대출총량규제로 매년 7%밖에 성장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혔다. 또 카드사를 포함한 제2금융권까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도 수익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반면 다른 카드사의 경우 자동차금융 시장을 확대하며, 카드수익 감소분을 만회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카드는 작년 3분기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서 수익은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확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6% 상승한 316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도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을 744억원에서 871억원으로 확대했다. 그 영향으로 작년 순이익은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0% 감소한 508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자동차금융시장을 꾸준히 관리하며 전년 대비 각각 0.3%, 9.7% 감소한 3441억원, 114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카드는 지금까지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의 실적 상쇄효과를 우려해, 자동차금융시장 진출을 미뤘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자동차금융 기반을 둔 캐피탈사다. 전체 운영자산의 60% 이상이 자동차금융 자산이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최근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이 급감하자, 자동차금융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것이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도 올해 초 회사 발전을 위해, 자동차금융 등 새로운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해볼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작년 자동차금융시장 확대로 카드수수료 수익 감소분을 만회한 다른 회사와 달리,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신용카드 본연의 업무를 다잡고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며 “금년에는 자동차금융 등 새로운 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