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가(家)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네티즌 여론은 어떨까. 포털 뉴스 댓글은 일단 조원태 회장에게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 여파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계속됐다.
24일 빅데이터매체 빅터뉴스에 따르면 최근 조원태 회장에 대한 네티즌 감정은 ‘긍정’이 72%를 차지했다. 조 전 부사장의 경우 부정감성이 75%였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 1023건과 댓글 4만116개를 기준으로 한다.
감성 지수는 댓글과 함께 남기는 ‘좋아요’, ‘화나요’ 등의 반응을 반영한다. 긍정이 대부분인 조원태 회장의 부정감성은 21% 수준으로 집계됐다. 부정이 대부분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긍정반응이 16%에 그쳤다.
전체 댓글 4만116개 중 81%인 3만2769개는 조 회장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중 우호적인 댓글은 전체 72%인 2만3602개로 나타났다. 조 전 부사장 관련 댓글 수는 1만7279개로, 우호 댓글 수는 전체의 16%인 2868개로 집계됐다.
조원태 회장에 대한 긍정반응은 ‘우한 전세기’ 이슈 이후 두드러졌다. 조 회장은 지난 30일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교민을 수송하기 위해 떠난 전세기에 동승했다. 이후 우한 영사가 “조 회장이 우한 전세기에 숟가락을 얹었다”고 발언해 논란을 샀다.
우호 댓글은 영사 발언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사 발언을 비판하는 기사 하나에 달린 댓글은 4024개로, 조사기간 중 최다 댓글을 기록했다. 댓글을 남긴 네티즌 98%가 ‘화나요’라는 반응이었으며, 댓글은 “영사 발언이 과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네티즌은 두 남매 모친인 이명희 고문, 동생 조현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했을 때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기간 동안 관련 기사는 245개로 전체 24%를 차지했다. 해당 기사들에 대한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68.4%로 가장 많았다.
-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이미지를 벗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 관련 댓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땅콩’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네티즌은 조 전 부사장을 ‘땅콩’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관련해 댓글이 가장 많았던 기사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임직원 여론을 다룬 내용이었다. 다수의 직원이 익명 커뮤니티에 남긴 글을 인용한 기사였다. 해당 기사에는 총 1341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3%로 가장 많았다.
다른 주요 이슈에서도 부정 감성이 주를 이뤘다. 경영권분쟁의 핵심인 ‘한진칼 주총과 국민연금의 캐스팅보트 역할’ 관련 반응은 ‘화나요’가 85%를 차지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에 대한 공격(82.1%) △경영권 분쟁(81.8%) △전문경영인 도입 제안(81.2%) 등도 ‘화나요’라는 반응을 주로 얻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조 회장 우호 여론은 우한 교민에 대한 연민, 이를 돕고자 하는 행동을 폄하한 데 느낀 각자의 불쾌감을 나타낸 것”이라며 “분쟁 당사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미지가 여전히 ‘땅콩 회항’이라는 점에 반사 효과를 누렸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