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대책'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아파트 거래 실종집주인과 매수자간 가격 격차 보이며 관망세 커져교통호재로 다시 집값 상승 전망
  • ▲ 경기도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연합뉴스
    ▲ 경기도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연합뉴스

    2·20부동산대책의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대출규제가 강화된 수원·안양·의왕 등 경기 서남부 지역 아파트 거래가 실종되고 매수문의가 급감하는 등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다만 교통호재 등 개발 기대감이 있어 '숨고르기'를 거친후엔 다시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 수원 권선구 곡반정동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발표이후 대출규제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매매문의 전화는 한통도 없다"며 "집주인들은 호가를 낮추고 있지 않은 반면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매매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곡반정동 '한솔아파트' 전용 84㎡는 대책 발표일인 지난 20일 실거래가 대비 3000만원 가량 낮은 급매물이 2억5000만원에 팔린 뒤 이후 거래가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도 호가는 2억7000만~8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수원시와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안양시 만안구와 의왕시 일대 역시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거래가 크게 줄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으 공통된 설명이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S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번에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다들 놀란 분위기"라며 "대출규제에다 양도소득세 중과까지 겹치면서 거래가 끊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정대상지정 이후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진 뒤 다시 집값 상승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새로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수원 영통·권선·장안구는 신분당선 연장, 인덕원~동탄선 등 교통호재가 많은 곳이다. 안양 만안구도 월곶~판교선, 의왕시는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신설 교통망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원을 비롯해 그동안 저평가됐던 지역들이었기 때문에 규제지역으로 지정됐어도 향후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교통호재 등이 사라지는 게 아니니 잠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순 있어도 몇 달이 지나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규제지역으로 지정 뒤 다시 집값이 오른 수원 팔달구가 대표적이다. 2018년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이듬해 1월부터 7월까지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다 8월부터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기적으론 숨을 고르며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수요자 관망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가격조정으로 이어지기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앞서 규제지역으로 묶인 수원 팔달구, 용인 수지구 등도 잠시 관망세였다가 급격히 집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