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합의 무산 속 5G 고객 유치 긍정적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 급감 속 사전예약 의존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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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규 출시 단말기 예약가입 절차 개선 방안'이 첫발부터 삐끗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라 사전예약 물량에 악영향이 미친 것이 원인으로, 3사 모두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이통사 측은 제조사 요청에 의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각 사의 5G 가입자 유치에는 힘이 보태지는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기간을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사전예약 기간은 2월 20~26일까지다. 개통일은 기존과 같은 2월 27일로, 사전예약 고객과 일반 구매 고객 모두 같은 날 개통이 가능하다.업계에선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량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삼성전자가 이통 3사에 사전예약 기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사전예약에서 높은 선호도를 나타낸 '갤럭시S20 울트라'의 일부 카메라 부품을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점에 비출 때 현지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이통 3사는 삼성전자의 사전예약 연장 요청에 대해 동의를 결정하면서도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이통 3사가 함께 발표한 '신규 출시 단말기 예약가입 절차 개선 방안'에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3사 간 5G 과열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골자로 ▲신규 단말기 사전예약 기간 단일화(출시 전 1주일) ▲사전예약 기간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 미공지 ▲사전예약 기간 예고한 지원금 유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결국 이번 조치로 인해 사전예약 기간 단일화에 대한 합의가 시작부터 제동이 걸렸다는 게 이통사 측 입장이다.이통사 한 관계자는 "이번 사전예약 기간 연장은 제조사인 삼성전자 측 요청에 의한 것으로, 요청을 받기도 전에 관련 내용이 언론에 공개돼 내부에서도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며 "최근 이통 3사가 사전예약 절차와 관련해 뜻을 모은 만큼 신중한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선 사전예약 연장이 이통 3사의 5G 고객 유치에 힘을 보태면서 각 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이통사 모델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크게 줄면서 사전예약량이 감소한 만큼 사전예약 기간을 늘리는 것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선 이번 사전예약 연장으로 5G 고객 유치에 일정 수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사전예약 기간 단일화 약속과 관련해선 제조사 측에 책임을 넘길 수 있는 만큼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