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전망치 20조7567억 전망…전년동기比 3.55% 감소 SK이노·S-Oil 한달만 각 77.9%·76.5%↓…하나·모두투어 적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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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1분기 주요 기업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4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조7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대로라면 전년 동기 21조5203억원 대비 3.55% 감소하게 된다. 이는 2월 한 달간 기업 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조정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앞서 1월 말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반등이 예상됐다. 지난 1월31일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22조2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 기업 실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2월 말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월 말보다 7% 가까이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업별로 보면 전체 145곳 중 98곳(67.6%)이 1월 말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감소했다. 한 달 새 주요 기업 10곳 중 7곳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셈이다.

    가장 큰 타격이 전망되는 기업은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이다. 이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만에 각각 77.9%, 76.5%씩 급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한 달 전보다 70.2% 감소했다. 제주항공도 1분기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고,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역시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월보다 10포인트 내린 65로 급락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으로 에너지, 디스플레이, 운송 등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