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대비 절반 분양가로 시세차익 노리는 수요자 몰려견본주택 못봐도 사이버 모델하우스 관람 청약홈 신청 북위례 아쉬운 입지에도 경쟁률 후끈…과천·마곡 관심
  •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아파트 청약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분양이 미뤄졌던 서울과 수도권 알짜 단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부동산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1순위 경쟁률은 평균 104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하남시 위례택지개발지구 A3-10블록에 들어서는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전용면적 101~210㎡ 총 475가구로 구성된다.

    1순위 청약에서 가장 인기를 끈 타입은 전용101㎡A였다. 217가구 모집에 3만1401명이 몰리며 144.7대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101㎡B형(78.8:1), 101㎡C형(69.6:1), 130㎡형(51.9:1), 145㎡T형(36.3:1), 172㎡P형(21.5:1), 236㎡T형(8.2:1)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1960만원이고 101㎡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101㎡ A·B·C타입 경쟁률이 다른 평형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제한이 10년이고 과도한 유상옵션, 위례신도시내 가장 안쪽 입지 등 아쉬운 점이 거론됐지만 청약 열기를 꺾진 못했다. 

    당첨만 되면 최소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위례신도시 하남 지역 아파트 전용 101㎡실거래 가격은 12억5000만원~13억원에 형성돼있다. 지난 1월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101㎡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위례 엠코타운플로리체는 작년말 13억4800억원에 거래됐다. 

    인파감염을 막기 위해 견본주택이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되는 등 분양 아파트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소비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10년 전매제한으로 시세차익을 금새 누리기도 힘들지만 '집값은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과천 지정타, 마곡9단지 등 알짜 분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청약 시장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코로나19(우한폐렴)이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분양 시장은 이를 비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약 대기자들의 눈은 과천제이드자이와 마곡9단지에 쏠려있다. 두 곳 모두 공공분양이라 자격 요건이 까다롭지만 과천, 마곡 모두 집값이 분양 당시보다 2배 이상 오른 곳이다보니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

    오는 3일 시작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최중심에 자리한 곳으로 알짜 중 알짜로 손꼽힌다. 

    지하2층~지상 25층, 7개동에 전용면적 49~59㎡ 총 647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2195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59㎡ 아파트는 5억2320만~5억4230만원에 그친다.

    과천제이드자이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60㎡이 12억원대에 거래되고 과천 아파트 대부분이 3.3㎡당 4000만원을 넘는것을 고려하면 두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출자한 땅에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아파트인 만큼 당첨 조건도 까다롭다. 소득과 자산 기준이 엄격하고 당첨자 선정 방식도 일반 분양과 다르다. 

    하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절반에 그치는 만큼 과천제이드자이 청약을 바라는 수요자들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 '슈퍼로또', '공공분양 대어' 수식어를 달고 청약 방법을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3월 둘째주 청약 접수를 받는 마곡9단지도 마찬가지다. 전용면적 59㎡, 84㎡로 총 962가구를 공급한다. 가격은 각각 5억885만원, 6억7532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마곡엠밸리8단지 전용9㎡가 9억5000만원, 84㎡가 10억7500만원 실거래된 점을 감안할 때 확실한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곳이다.

    지난 10월과 올해 2월 등 청약일정이 두번 미뤄졌다 마침내 공급되는 곳인만큼 수요자들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청약당첨으로 억대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시장에 팽배하다보니 최근에는 견본주택을 보지 않고 청약을 넣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평면도를 확인하고 청약홈으로 접수하면 되기 때문에 코로나19(우한폐렴)이 청약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미미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