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갤S20' 사전예약 개통량, 전작 절반 그쳐온라인 판매 증가에도 '코로나19' 여파에 타격상반기 5G 가입자 유치 비상… 출혈경쟁 전망도
  • 이동통신 3사의 올 1분기 5G 점유율 성적에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사전예약 개통을 시작한 '갤럭시S20'의 실제 개통량이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통 3사 모두 올해 대규모 5G 가입자 유치를 핵심 목표로 선언한 만큼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의 사전개통일인 2월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개통량은 전작의 절반 수준인 20만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26일 사전예약 기간 접수된 물량(약 36만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각 사가 선보인 전용 색상 모델(SK텔레콤 '아우라블루', KT '아우라레드', LG유플러스 '클라우드핑크')이 사전예약 기간 큰 호응을 얻었지만, 실제 개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를 비롯해 전작 대비 낮은 공시지원금 등을 이번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통사 대리점 및 유통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으며, 공시지원금 역시 3사의 출혈경쟁 지양 방침에 따라 10만~20만원 수준으로 책정된 상태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사전예약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예약 감소를 상쇄하기는 벅차다"며 "공시지원금 역시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식 출시 이후에도 판매량 증가를 예상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라 이통 3사 모두 '갤럭시S20'의 사전예약 기간을 6일 연장했지만, 판매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5G 점유율 확보를 위한 이통 3사의 행보에도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2분기 중 출시되는 신규 5G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S20'이 전부인 만큼 상반기 5G 점유율 확보를 위해선 '갤럭시S20'의 흥행이 뒷받침 돼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통 3사의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08만명, KT 142만명, LG유플러스 116만명이다. SK텔레콤은 올해 600만~700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KT는 전체 가입자의 25~30%(약 450만~500만명), LG유플러스는 30%(약 450만명)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사 모두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선 상반기 중 100만명 이상의 5G 가입자를 유치해야 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통 3사 간 출혈경쟁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린다. 앞서 이통 3사는 지난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에 따른 실적 악화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한 '신규 출시 단말기 예약 가입 절차 개선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통 3사 모두 마케팅 비용 감소에 대해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불법보조금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이고 있어 '갤럭시S20'의 초반 흥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상반기 일정 수준의 5G 가입자를 유치해야 하는 만큼 1분기 이후 출혈경쟁 분위기가 감지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