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처음 0.5%포인트 긴급 하향 조정위원 12명 만장일치…5개월 만에 동결기조 선회
  • 미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1.75%에서 1.00~1.2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깜짝 발표로 정례회의 전 긴급히 금리를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조치를 한 셈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에 점차 진화하는 위험을 가하고 있다"며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FOMC 위원 12명의 만장일치였다. 연준은 지난해 10월을 마지막으로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후 5개월간 금리를 동결해왔다. 

    통상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던 연준이 0.5%포인트 파격 인하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변수가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 영향의 강도와 지속성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FOMC는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달라졌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