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지 12억 매물, 대책 후 1억5000만원 뛴 가격에 거래24억 실거래 됐던 성남수정 '래미안위례'…호가 4억원 껑충
  • 2.20 부동산대책에서 빠졌던 용인과 성남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부의 핀셋 규제에 대한 헛점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정부는 19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하고 경기수원 영통·권선·장안구와 안양 만안구·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에 추가하는 한편 조정지역 대출규제를 한층 강화시켰다. 

    하지만 연초부터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보였던 용인·성남은 규제대상에서 제외해 4·19총선 표심을 염두 한 반쪽짜리 대책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용인·성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2·20대책 발표 이후 더욱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18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0% 상승했다.

    2·20대책 발표직후 규제대상에 포함된 수원과 안양 집값은 상승폭이 둔화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 기간 수원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56%로 전주 1.81% 대비 0.25%p 주저앉았다.

    안양도 마찬가지였다. 2·20대책 발표직전 연중 최고치인 0.44% 상승률을 보였던 안양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 기간 0.41%로 전주대비 오름세가 꺾였다. 

    문제는 이른바 '수(원)·용(인)·성(남)'으로 불렸던 풍선효과 지역중 이번 대책서 제외된 '용·성'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특정지역 규제가 용인과 성남 인지도를 상승시킨 꼴"이라며 "각종 규제로만 부동산시장을 통제하려고 하니 현재 주택시장에 가격 기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주택공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서울 내 재고주택시장의 양도세 완화를 통해 시중에 매물이 나오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감정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용인기흥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53%로 전주 0.92% 보다 0.39%p 하락했지만 용인수지 상승률은 1.04%로 전주 0.87% 대비 0.17% 올랐다.

    일례로 지난 1월2일 11억7200만원에 실거래(16층) 됐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 84㎡ 경우 2월초만 해도 K·G공인중개소에 각 12억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2·20대책이후 최고 1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성남은 수정구(0.28→0.12%)를 제외한 분당·중원구 집값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분당의 경우 2월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4%로 내리막을 걸었지만 대책 발표후 오히려 0.01%로 반등했다.

    대형 면적으로만 이뤄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래미안위례' 전용 134㎡ 경우 2·20대책 발표 직전인 14일 24억원에 실거래(5층) 됐지만 지금은 4억원 뛴 28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중원구 또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2·20대책 직전 0.08%에서 발표후 0.26%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센트럴타운' 매매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부동산대책이 시장에 주는 영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해당단지 전용 84㎡ D타입 경우 대책 발표일인 지난달 20일 5층과 8층이 각각 8억9000만원 ·9억원에 거래됐지만 8일 뒤 P공인중개소에 9억2000만원으로 매물가격이 바뀌더니 3월 현재 호가 9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이처럼 용인·성남 집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추가대책은 어려워 보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원과 함께 2·20대책때 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안양과 의왕은 곁다리였을 뿐이었다"며 "4월 총선후 추가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항공·관광 등 모든 산업분야가 큰 타격을 입고 있고 정부 또한 SOC투자예산을 조기집행 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부동산 추가대책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용인과 성남지역에 대한 추가규제는 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