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자본 유입…짐 싸는 점주들 부쩍 늘어 4분기 공실률 11.3%…전분기比 2.8%p↑
  • ▲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전경. ⓒ 상가정보연구소
    ▲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전경. ⓒ 상가정보연구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이 매출하락과 공실증가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5일 상가정보연구소는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신사역 인근 상권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1.3%로 전분기 공실률 8.5%보다 2.8%p를 상회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12길에서 도산대로 13길로 이어지는 가로수길 상권은 과거 다양한 카페와 특이음식점이 밀집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대형자본 유입으로 기존 점포들이 상권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며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다.
     
    매출도 떨어졌다. 가로수길 상권내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매출은 올 1월 기준 2383만원이다. 이는 상권이 속한 강남구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매출 4673만원보다 2290만원 낮다.

    매출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은 30대로 매출의 39.4%를 차지했다. 20대 매출도 28.5%를 기록했다. 즉 2030세대 매출이 전체 매출의 67.9%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수년 전부터 가로수길은 대형자본 유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으며 상권 색을 잃었다"며 "상권특색이 없어지면서 상권을 찾는 사람은 줄었고 이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해 상권 분위기도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내수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겹이 터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며 "수요를 다시 유입시킬 수 있는 특별한 상권 색을 찾지 않는 한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