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단기차입금만 6조… 전년比 72% 급증정유·화학·반도체 등 주력 계열사 이익 둔화 부담향후 주주친화 정책 확대 따른 자금소요 발생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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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재무부담 또한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대규모 자기주식도 취득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은 5조8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4263억원 대비 71.9% 급증했다.

    SK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14년 639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2조7267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지주사 SK의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도 1조6800억원으로, 전년 9100억원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SK의 늘어난 채무부담은 최근 강화하고 있는 주주친화 정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전자투표, 주주소통위원제도를 시행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명목으로 7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앞서 SK는 SK머티리얼즈, SK바이오텍, SK실트론 등 지분투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미국 투자법인 플루투스 캐피탈과 SK동남아투자법인 등에 대한 추가 출자로 현금흐름에 제액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지난해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SK이노베이션은 주요 제품의 마진 하락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6% 감소한 1조2692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6% 쪼그라든 657억원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712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7% 줄었다.

    SK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6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3.9% 급감했다. 다만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2% 감소한 데 그쳤다.

    이인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SK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진행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 관련 대규모 자금소요가 발생했다"며 "향후에도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지분투자, 주주친화정책 등으로 인한 자금소요 발생 가능성이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무부담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투자 및 재무정책 조절 등을 통한 재무부담의 관리 수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