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거래대금 10조원 넘어… 日평균 5000억원외국인 49.9%, 기관 49.2%… 개인 0.9%에 불과'공매도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 잇따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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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공매도 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10조1822억원을 기록했다. 일별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091억원으로 전월보다 28.4% 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 3180억원과 비교하면 60.1% 많은 규모다.

    지난달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로 시장이 출렁거린 2018년 5월(4867억원)과 10월(4986억원), '바이오 쇼크'가 있었던 지난해 5월(4241억원)보다도 많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말 2197.67에서 1월 말 2119.01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1987.01로 떨어졌다. 두 달 만에 9.6% 하락했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는 큰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지수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55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1027억원보다 51.4% 많은 규모다.

    공매도 수익은 대부분 외국인이 가져가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5091억원 중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이 2541억원으로 49.9%를 차지했고, 기관 투자자는 2506억원으로 49.2%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44억원으로 0.9%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시장 또한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이 74.9%로 압도적이었고 기관 투자자는 22.8%, 개인 투자자는 2.4%를 차지했다.

    공매도 제도를 폐지해달라거나 한시적으로 유예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8일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매도와 관련한 청원이 10건 정도 올라와 있다. 

    한 청원인은 "며칠째 (공매도 세력이) 시장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놓고 엄청난 수량의 공매도 물량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시장의 공포심을 이용한 악의적인 공매도 시스템을 일정 기간 제한하자"고 촉구했다.

    특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제기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요구에 동참하자는 청원에는 6일까지 1만8000명 넘게 추천했다. 지난달 28일 올라온 이 청원은 이달 29일 마감된다.

    공매도 금지 청원은 2년 전 삼성증권 배당오류 때 20만명을 넘긴 바 있다. 당시 금융위는 불법 공매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개인 공매도 접근성을 늘리는 방향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었다.